[자문위원 칼럼] 젊은이들과 소통하라

[자문위원 칼럼] 젊은이들과 소통하라

염희진 기자 기자
입력 2004-01-27 00:00
수정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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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구하기 쉽지 않은 신문이다.서울시내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희소성은 점점 커져,외곽에 사는 나로서는 가판대에서 서울신문을 사서 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이렇게 사기 힘든 신문이라 그런지 서울신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입해서 펴볼 수 있는 여느 신문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세요?” 가판대에서 구하는 것이 어려워 신문을 직접 구독하기로 한 내게 신문 배달원이 물은 말이다.서울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다른 신문을 구독하는 것과는 다른,어떤 ‘특별취급’을 받는 것 같아 조금 어리둥절했다.하지만 내 주변에서 서울신문을 보는 독자층이 대부분 고시생이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것을 생각할 때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닌 것 같다.

서울신문이 고시면이나 각종 수험정보를 통해 다른 신문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이것이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는 파급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다면,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고시대비용 신문’정도의 이미지로 굳어질 것이다.나같이 평범한 젊은이들도 쉽게 즐겨볼 수 있는 기사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조금 아쉽다.

취업이 현실 문제가 되어서야 일간지를 취업대비용으로 보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이다.게다가 그나마 존재하는 젊은이들의 수요도 현란한 편집을 무기로 한 지하철 무가지에 빼앗겨버렸다.하지만 이런 현상을 두고 젊은이들이 사회·정치문제에 대해 무관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2002년 월드컵과 지난 대통령선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젊은이와 네티즌들의 힘,그들이 보여주고 바꿔놓은 광장문화와 참여문화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설명할 수 있는 주요 코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요즘 대부분의 신문들이 젊은이들을 위한 칼럼과 기사,대학생 기자의 참여를 통해 ‘젊어지려는’시도를 하고 있다.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따라 갈 수 없는 속보성과 참신성을 때로는 젊은이들을 주체로 내세워,때로는 젊은이들을 고객으로 하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서울신문은 이런 ‘계산’에 한발 늦는 것 같다.인터넷 서울신문의 독자참여가 타 일간지들보다 저조한 것이 이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독자의 소리를 직접 피드백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서울신문이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신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회 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정확하고 왜곡 없이 전달하는 공익성에 있다.신문이 판매를 목적으로 어떤 특정집단을 겨냥하는 것은 공익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지만,신문의 주요 독자층이어야 할 특정층,즉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다면 이 또한 그저 바라보기만 할 일은 아니다.다양한 계층에게 읽혀진다는 전제하에 신문의 공익성도 보다 더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정말 새롭게 거듭나려면 우선 모든 가판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 젊은이들의 생활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모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누구든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사와 칼럼은 필수 전제조건이다.부디 젊은이들의 힘을 간과하지 않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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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성대 경영학과 3년
2004-01-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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