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자처한 ‘영원한 왕언니’/박찬숙, 여자농구 대표팀에 노하우 전수

소금 자처한 ‘영원한 왕언니’/박찬숙, 여자농구 대표팀에 노하우 전수

입력 2004-01-21 00:00
수정 200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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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박찬숙은 살아 있다.’

왕년의 슈퍼스타 박찬숙(45)씨가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왕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 화제다.지난 19일 끝난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일본 센다이) 중계방송 해설을 위해 현지에 온 박씨는 대회 기간 내내 대선배로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했다.선수들은 “너무 화려한 경력을 지녀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준다.”고 말했다.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 놓는다.

특히 박씨는 자신이 센터 출신인 만큼 센터에 대한 애착은 절대적이다.농구는 골밑이 든든해야 이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박씨는 “한국 여자농구가 세계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을 지닌 센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선민이나 김계령 등 대표팀 센터들도 박씨를 깍듯하게 모신다.선수들에게 박씨는 감독보다 더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듯하다.

힘들 때 박씨의 존재는 더 절실하다.준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대표팀이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을 때 박씨는 먼저 후배들을 챙겼다.자신도 물론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꾹 참고 말없이 후배들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힘을 실어주었다.

당초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려 했던 정선민도 박씨의 권유로 결정을 유보한 상태.박씨는 “아테네올림픽 때까지 함께 가야 한다.”면서 정선민을 적극 만류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질책이 쏟아진다.선수 이름을 부르면서 눈을 부라린다.박씨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옛날보다 부족해졌다는 점을 제일 안타까워했다.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이겨야겠다는 정신력은 이에 못미친다는 것.또 박씨는 “위기상황에서 자신이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pjs@
2004-0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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