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試준비생 行試로 ‘대이동’

司試준비생 行試로 ‘대이동’

입력 2004-01-19 00:00
수정 200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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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경쟁률이 초강세를 보였다.이는 사법시험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토익·토플·텝스 시험성적표를 제출하는 것 때문에 사시 응시자가 예년의 65% 수준(잠정 추정치)으로 줄어들면서 나머지가 행정고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선발인원이 줄어든 외무고시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높아졌고 행정고시 기술직의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했다.

행정자치부는 행정·외무고시 원서접수(5∼12일)를 마감한 결과 행시는 265명 선발예정에 1만 7985명이 지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경쟁률은 67.9대 1이다.외무고시의 경우 20명 선발에 1526명이 지원해 7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최종 집계는 설 연휴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인터넷 접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잠정치에서 추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시와 비슷한 직렬의 경쟁률 급등

행정고시의 경쟁률은 지난해의 57대1,2002년의 40대 1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관계자는 “행시 기술직 응시자 수는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행정·공안직 응시자가 2105명이나늘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일반행정·공안직에서 202명 선발예정에 응시자는 1만 4047명이 몰려 경쟁률은 무려 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법시험과 과목이 많이 겹치는 법무행정직과 검찰사무직의 경쟁률이 특히 초강세를 보였다.법무행정직과 검찰사무직은 각각 10명,3명 선발예정에 829명과 562명이 몰려 82.9대 1,18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외시 경쟁률은 지난해 55대 1에서 76.3대 1로 상승했지만 지원자는 1547명에서 1526명으로 오히려 줄었다.선발예정 인원이 28명에서 20명을 줄어들면서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행시 기술직의 지원자는 지난해 3892명에서 3938명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경쟁률은 62.5대 1이다.

●사시 지원자가 행시로 대이동

“사시의 영어시험제도가 바뀌면서 사시 지원자가 줄어든 만큼 행시로 이동한 것같습니다.”

한 수험전문가의 설명이다.수험생 김모(31)씨는 “주변의 고참 수험생들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시와 행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면서 “일정수준의 영어성적을 내지 못한 고참수험생들이 행시로 이동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수험생 이모(29·여)씨는 “지난해 사시 2차시험 결과 발표 뒤 손에 익지 않은 영어공부를 포기하고 아예 행시 공부로 돌린 수험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이같은 현상은 오는 2005년에 행시에도 영어성적표 제출이 도입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시의 실질 경쟁률은?

관심은 행시의 실질 경쟁률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냐에 모아지지만 이에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서울시내 한 고시학원 강사 백모(42)씨는 “고시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목표의식인데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쏠리는 수험생들은 허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질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학원 관계자는 “영어점수 때문이 아니라 일종의 ‘보험’으로 사시와 행시를 동시에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실질경쟁률 상승을 전망했다.전문가들은 경쟁률 급등으로 인한 부담을 털어내고 평소 실력 발휘에집중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인터넷 접수가 대세

올해 응시원서 접수에서 나타난 특징은 인터넷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상대적으로 컴퓨터에 밝은 행시 기술직 지원자 3938명 가운데 3438명(87.3%)이 인터넷으로 접수했다.지난해에는 80%였다.행시 행정·공안직 지원자 가운데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지난해 4013명(34%)에서 9777명(69.6%)으로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외시에서 인터넷 접수자는 지난해 600명(39%)에서 1083명(70.9%)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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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
2004-01-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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