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품속의 기적/이란 매몰현장서 6개월 女兒 72시간만에 극적 구조

엄마품속의 기적/이란 매몰현장서 6개월 女兒 72시간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03-12-31 00:00
수정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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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발생한 이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밤시의 폐허 속에서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란 케르만주 밤시에 지진이 강타한 지 72시간이 지난 29일 새벽 폐허더미 속에서 생후 6개월된 여자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긴 채 발견됐다.‘나심’이라는 이 여자 아기는 엄마가 온 몸으로 감싸안으며 쏟아져내리는 진흙벽돌 건물 파편들을 막아준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로이터통신은 아기는 상처만 조금 입었을 뿐 건강한 편이라고 적신월사 구조 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각국에서 온 구조대원들이 추가 생존자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자 철수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나심의 기적같은 구조소식이 전해지자 비탄에 빠져 있던 이란 국민들과 구조대원들은 잠시나마 기쁨에 들떴다.

발견 당시 나심은 엄마의 품속 깊이 안겨 있었다.나심의 엄마는 하루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구조대원들은 전했다.근처에서는 나심의 언니와 오빠들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이란 국영TV는 밤이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물과 음식도 없이 갓난아이가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보도했다.한편 나심의 발견 시점을 두고 적신월사의 한 간부는 지진 발생 72시간 만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구조요원들과 이란 국영TV는 37시간 만이라고 엇갈리고 있지만 기적 앞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이날 아침 무너진 가옥들 사이에서 다리가 부러지고 의식을 잃은 12살짜리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한 구조대원은 “지붕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데다 공기가 통했기 때문에 이 소녀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이 소녀가 발견된 부엌 근처에 쌀로 만든 음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이후 잔해 속에서 이 음식으로 연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집에서 키우던 카나리아 덕분에 구조된 아이들도 있다.건물더미에 매몰돼 있던 어린이 두 명이 카나리아 두 마리의 도움으로 구출됐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30일 보도했다.통신은 “심하게 다친 두 어린이는 새장 옆에 누워 있었으며 새소리를 들은 구조대원들이 몇 시간 동안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들을 구해냈다.”고전했다.구조대원들은 어린이들을 구해준 카라니아들을 새장 밖으로 풀어주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2003-12-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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