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나란히 앉거나 행진을 하거나 춤을 출 때,여성은 언제나 남성의 왼편에 위치한다.중세 유럽의 봉건시대부터 기사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적과 싸우면서,왼손으로는 여자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니까 서양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였나 보다.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왼손으로 연필을 잡거나 윗사람에게 왼손으로 찻잔을 올리면 크게 꾸지람을 들었다.상놈이나 왼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라며,할머니는 내 왼손의 수저를 빼앗아서 오른손에 들려주고는 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프로에게 공을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고 물으면,앞으로 똑바로 보내라고 했다.나는 골프 구력이 10년도 넘었지만,아직도 ‘공을 앞으로 보내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공을 보낼 방향이 동쪽이라 하자.골퍼는 남쪽을 향해 선다.공을 보내야할 동쪽의 목표지점을 일별한 다음 서쪽으로 채를 들었다가 내려친다.공은 골퍼의 왼쪽으로 날아간다.그러니까 나는 골프란 공을 앞이 아닌 왼쪽으로 보내는 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더욱이왼팔을 스윙의 기본 축으로 하고 오른팔은 단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왼편으로 공을 보내는 골퍼는 바른손잡이 골퍼라고 부르고,오른편으로 공을 날리는 골퍼는 왼손잡이 골퍼라고 부르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내 친구 A씨는 왼손잡이다.수저질을 왼손으로 한다.사각식탁에서 식사를 할 때면 맨 왼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A씨는 일상생활에서는 왼손잡이이지만 골프를 할 때는 대부분의 골퍼처럼 공을 왼쪽으로 보낸다.그가 오른손으로 골프를 배우게 된 까닭은 왼손잡이용 골프채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정상적으로 생긴 골프채를 들었다고 한다.퍼팅만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보낼 수 있도록 헤드의 얼굴이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 퍼터를 쓴다.
프로골퍼 필 미켈슨은,두 살 때부터 아버지 앞에 마주 서서 스윙을 따라하다가 왼손잡이 골퍼가 되었다고 한다.골프는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고,신사의 스포츠임을 자처하고 있다.
나는 가정해 본다.연인끼리 라운드를 하는 도중에 맹수나 적을 만났다고 치자.골퍼라면 당연히 왼손에 골프채를 들 것이고,신사라면 왼손에 여자를 안고 오른손으로 골프채를 무기삼아 휘두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오늘까지 의문을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골프채는 운동기구인가 무기인가,골퍼는 운동선수인가 신사인가,미켈슨처럼 오른 손으로 골프를 하는 왼손잡이 골퍼만 신사인가….나는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왼손으로 연필을 잡거나 윗사람에게 왼손으로 찻잔을 올리면 크게 꾸지람을 들었다.상놈이나 왼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라며,할머니는 내 왼손의 수저를 빼앗아서 오른손에 들려주고는 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프로에게 공을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고 물으면,앞으로 똑바로 보내라고 했다.나는 골프 구력이 10년도 넘었지만,아직도 ‘공을 앞으로 보내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공을 보낼 방향이 동쪽이라 하자.골퍼는 남쪽을 향해 선다.공을 보내야할 동쪽의 목표지점을 일별한 다음 서쪽으로 채를 들었다가 내려친다.공은 골퍼의 왼쪽으로 날아간다.그러니까 나는 골프란 공을 앞이 아닌 왼쪽으로 보내는 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더욱이왼팔을 스윙의 기본 축으로 하고 오른팔은 단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왼편으로 공을 보내는 골퍼는 바른손잡이 골퍼라고 부르고,오른편으로 공을 날리는 골퍼는 왼손잡이 골퍼라고 부르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내 친구 A씨는 왼손잡이다.수저질을 왼손으로 한다.사각식탁에서 식사를 할 때면 맨 왼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A씨는 일상생활에서는 왼손잡이이지만 골프를 할 때는 대부분의 골퍼처럼 공을 왼쪽으로 보낸다.그가 오른손으로 골프를 배우게 된 까닭은 왼손잡이용 골프채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정상적으로 생긴 골프채를 들었다고 한다.퍼팅만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을 보낼 수 있도록 헤드의 얼굴이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 퍼터를 쓴다.
프로골퍼 필 미켈슨은,두 살 때부터 아버지 앞에 마주 서서 스윙을 따라하다가 왼손잡이 골퍼가 되었다고 한다.골프는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고,신사의 스포츠임을 자처하고 있다.
나는 가정해 본다.연인끼리 라운드를 하는 도중에 맹수나 적을 만났다고 치자.골퍼라면 당연히 왼손에 골프채를 들 것이고,신사라면 왼손에 여자를 안고 오른손으로 골프채를 무기삼아 휘두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오늘까지 의문을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골프채는 운동기구인가 무기인가,골퍼는 운동선수인가 신사인가,미켈슨처럼 오른 손으로 골프를 하는 왼손잡이 골퍼만 신사인가….나는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2003-12-3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