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들이 중고교를 찾아가서 자신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문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주는 ‘유명 문인 문학 강연’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착해 가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 6월17일 소설가 오정희가 경기 양평의 양일종합고에서,시인 정호승이 전남 무안 해제고에서 강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시인 김준태의 강연까지 28곳을 이어가며 열기를 더해갔다.
지난달 17일 서울 수락고에서 열린 고은 시인의 강연은 특히 열기가 뜨거웠다.‘모국어’를 주제로 시인이 “영어패권주의와 인터넷 열풍 탓에 각국의 고유 언어가 사라져 큰 걱정”이라며 “언어는 어릴 적부터 사유하는 법을 가르치고 모성과 조국 등이 그 안에 들어 있어 단순한 언어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할 때 숙연한 분위기를 띠었다고 당시 참가자들은 전한다.
전교생 혹은 한 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진행되는 이 강연은 문화관광부가 문예진흥원에 위탁한 국고보조지원사업 중 ‘전국 순회 문학강좌’의 하나.작가회의 한창훈 사무국장은 “전국 5000개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문화 소외지역 중심으로 30개 학교를 선별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학교측과 참가한 문인들은 이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기를 모두 기대한다.소설가 권지예의 강연행사를 맡았던 부산 브니엘고 정수영(28) 교사는 “감성이 예민한 중고교 시절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문학,나아가 삶의 진정성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정호승 시인은 “함께 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는 우리 현실에서 문화 혹은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간 이 행사는 문화복지,혹은 문화분권 차원에서 기대 이상의 순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당초 시범적으로 1년 계획한 것이어서 내년에 이어질지는 아직 미정.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작가회의의 자체 평가서를 검토한 뒤자문회의를 거쳐 연장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 6월17일 소설가 오정희가 경기 양평의 양일종합고에서,시인 정호승이 전남 무안 해제고에서 강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시인 김준태의 강연까지 28곳을 이어가며 열기를 더해갔다.
지난달 17일 서울 수락고에서 열린 고은 시인의 강연은 특히 열기가 뜨거웠다.‘모국어’를 주제로 시인이 “영어패권주의와 인터넷 열풍 탓에 각국의 고유 언어가 사라져 큰 걱정”이라며 “언어는 어릴 적부터 사유하는 법을 가르치고 모성과 조국 등이 그 안에 들어 있어 단순한 언어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할 때 숙연한 분위기를 띠었다고 당시 참가자들은 전한다.
전교생 혹은 한 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진행되는 이 강연은 문화관광부가 문예진흥원에 위탁한 국고보조지원사업 중 ‘전국 순회 문학강좌’의 하나.작가회의 한창훈 사무국장은 “전국 5000개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문화 소외지역 중심으로 30개 학교를 선별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학교측과 참가한 문인들은 이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기를 모두 기대한다.소설가 권지예의 강연행사를 맡았던 부산 브니엘고 정수영(28) 교사는 “감성이 예민한 중고교 시절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문학,나아가 삶의 진정성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정호승 시인은 “함께 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는 우리 현실에서 문화 혹은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간 이 행사는 문화복지,혹은 문화분권 차원에서 기대 이상의 순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당초 시범적으로 1년 계획한 것이어서 내년에 이어질지는 아직 미정.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작가회의의 자체 평가서를 검토한 뒤자문회의를 거쳐 연장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3-12-18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