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중년 여자가 진료실로 들어섰다.날씬한 몸매에 교양까지 갖춰 한 눈에 ‘사모님’같아 보였다.이런 환자는 대개 의사에 대한 평가가 까다로워 의사도 자연 긴장하게 된다.
그의 말을 듣자.그는 얼마 전부터 몸매 관리를 위해 에어로빅댄스와 수영을 시작했다.매사에 적극적이어서 운동에도 재미를 붙일 즈음 문제가 생겼다.운동중 배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소변이 새는 것이었다.회음부의 불쾌감은 그렇다 쳐도 수영장에서 자기 뒤를 따르며 연방 물을 먹어대는 젊은이에게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그 뿐인가.화장실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와중에 소변이 속옷을 적시기 일쑤다.그렇다고 기저귀를 찰까.오랜만에 남편과 신혼 기분을 내보려 할 때도 주책없이 새는 소변 때문에 분위기 깨는 일이 다반사다.당장 생명을 위협받지는 않겠지만 이 때문에 사회생활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몸보다 마음이 먼저 늙는 것도 견디기 힘들다.더러는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얘기도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바로 요실금이다.원인은 요도의 밸브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임신,출산,비만,여성호르몬 감소 등으로 약해지거나 요도 상부가 요생식근막 밖으로 밀려나 빚어지는 병증이다.특히 갑자기 복압을 증가시키는 재채기나 폭소,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이런 경우를 따로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40대 이상의 여성 50%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
과거에는 이런 병증을 노화의 한 과정이라며 체념해 쉬쉬하고 지나쳤으나 요즘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가벼운 경우에는 회음부 운동,전기자극 치료 등으로 증세를 완화시키거나 간단한 수술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자고로 병은 자랑하라고 했다.아까운 인생,나이보다 마음을 먼저 병들게 하지 말고 새는 수도꼭지를 말끔히 손봐 중년 여성의 우울증을 떨쳐 버리자.
날 것같은 가벼움을 한번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보자.
김 영 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그의 말을 듣자.그는 얼마 전부터 몸매 관리를 위해 에어로빅댄스와 수영을 시작했다.매사에 적극적이어서 운동에도 재미를 붙일 즈음 문제가 생겼다.운동중 배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소변이 새는 것이었다.회음부의 불쾌감은 그렇다 쳐도 수영장에서 자기 뒤를 따르며 연방 물을 먹어대는 젊은이에게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그 뿐인가.화장실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와중에 소변이 속옷을 적시기 일쑤다.그렇다고 기저귀를 찰까.오랜만에 남편과 신혼 기분을 내보려 할 때도 주책없이 새는 소변 때문에 분위기 깨는 일이 다반사다.당장 생명을 위협받지는 않겠지만 이 때문에 사회생활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몸보다 마음이 먼저 늙는 것도 견디기 힘들다.더러는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얘기도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바로 요실금이다.원인은 요도의 밸브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임신,출산,비만,여성호르몬 감소 등으로 약해지거나 요도 상부가 요생식근막 밖으로 밀려나 빚어지는 병증이다.특히 갑자기 복압을 증가시키는 재채기나 폭소,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이런 경우를 따로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40대 이상의 여성 50%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
과거에는 이런 병증을 노화의 한 과정이라며 체념해 쉬쉬하고 지나쳤으나 요즘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가벼운 경우에는 회음부 운동,전기자극 치료 등으로 증세를 완화시키거나 간단한 수술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자고로 병은 자랑하라고 했다.아까운 인생,나이보다 마음을 먼저 병들게 하지 말고 새는 수도꼭지를 말끔히 손봐 중년 여성의 우울증을 떨쳐 버리자.
날 것같은 가벼움을 한번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보자.
김 영 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2003-12-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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