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김원기 대선자금수사 ‘설전’

최병렬 김원기 대선자금수사 ‘설전’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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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 재의결 및 대선자금 문제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이 검찰의 대선자금 비리수사 문제로 한바탕 신경전을 펼쳤다.

최 대표는 12일 오후 우리당 김 의장실을 찾았다.지난달 28일 자신의 단식농성 때 위로방문해준 데 대한 감사 인사 차원이었다.

신경전은 대선자금 문제로 촉발됐다.김 의장은 “건강도 회복했으니 대선비자금 정국을 빨리 마무리하도록 적극 협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검찰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염두에 둔 공세였다.

●최병렬 “검찰수사 균형에 문제”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천하가 다 알다시피 우리는 감출 것도 없고 감출 방법도 없다.”면서 “대선자금 수사를 보니 한나라당은 대충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지 않았나 본다.지금부터는 아마 귀(貴) 당도 관련된 수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역공을 폈다.

이에 김 의장은 “깨놓고 얘기해 (지난 대선은) 우리가 말로만 여당이지 여당인 상태에서 치른 선거가 아니었다.이회창 후보가 진작 대통령이 된 분위기에서 선거해 (후원금)법정한도도 다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정치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은근히 한나라당을 꼬집기도 했다.그러자 최 대표는 “수사라는 것은 균형이 맞아야 사람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균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검찰수사의 형평성을 문제삼았다.

●김원기 “억지로 균형 못맞춰”

김 의장은 “이런 말 하기 민망하지만 균형을 얘기하는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선자금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고 실상이 다른 상황에서 억지로 균형을 맞출 순 없다.”고 받아쳤다.

한편 최 대표는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우리당 당론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면서 “우리당과 대통령이 같은 목소리를 내줘야 한나라당이 대통령 생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해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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