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어머니와 6개월 동거’ 소년 학교지원·성금으로 새 보금자리

‘죽은 어머니와 6개월 동거’ 소년 학교지원·성금으로 새 보금자리

입력 2003-12-10 00:00
수정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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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어머니를 지켜주겠다며 시신과 6개월여 동안 한 집에서 살아온 송모(15·중3)군에게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9일 송군이 다니던 S중학교와 이천시 등에 따르면 송군을 돕겠다며 각지에서 보내준 성금과 학교 교사들이 모은 돈으로 학교 인근에 방 한 개와 주방,거실이 딸린 12평(보증금 500만원,월세 20만원) 크기의 원룸 하나를 마련했다.

당초 학교와 시는 송군에게 학교 근처에 하숙방이나 무의탁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방 한칸을 얻어주려 했으나 혼자만의 생활을 좋아하는 송군의 의사와 이모의 허락에 따라 원룸으로 거처를 정했다.

S중학교 이덕남(50) 교감은 “송군의 얼굴에서 한동안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젠 친구들과 농담도 하고 웃는 등 점차 밝고 씩씩한 평범한 중학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군은 이천시 율면의 한 고등학교로 진학이 결정됐으며 송군이 다니는 학교와 이천경실련,이천의 순복음예광교회 등이 부모 역할을 맡아 보살피기로 했다.

송군은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자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재지정된 송군은 앞으로 매월 31만 4000원의 생계비와 연간 9만원의 교과서대금 및 학용품 구입비를 받게 되며,고등학교 학비를 지원받고 의료보호대상자로도 지정돼 무료 진료도 받게 된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
2003-12-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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