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억대 불법과외’

서울대생들 ‘억대 불법과외’

입력 2003-12-04 00:00
수정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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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시철을 맞아 서울대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억대 기업형 과외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수능연구회’는 지난 10월 말부터 인터넷 사이트업체 E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온라인 과외를 하고 있다.이들은 서울대 측의 사전 허락 없이 학교 이름을 쓰는 데다 서울시교육청에 고액 과외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더욱이 굴지의 대기업 사내 직원용 사이트를 통해 매월 2억,3억원대의 온라인 과외를 준비하고 있어 학생의 본분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외로 월 3억원 눈앞에

수능연구회 소속으로 강사활동하는 학생들은 현재 4명이지만,학생 10여명이 강사등록을 대기중이다.주로 서울대 사대,공대 2∼4년생이다.‘스타 강사’를 꿈꾸는 이들은 현재 3000여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매월 3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언어,수리,외국어,사회·과학탐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강남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수능 만점을 받은 형과 오빠 같은 서울대생들이 만점 비법을 알려준다.”는 방식으로고교생을 모집하고 있다.강남,목동 등 지역에서는 오프라인으로 개인 고액 과외도 하고 있다고 이들이 활동하는 E사 대표 송모(46)씨는 밝혔다.

또 이들은 학교에 등록된 동아리가 아니지만,‘서울대 내 벤처동아리’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K,S사 등 4,5개의 대기업들과 사내 직원용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하기로 하고 계약직전 단계에 있다.내년 1월부터 K사 직원과 퇴직자 자녀 1만여명을 대상으로 과목당 30% 정도 할인된 2만원 선에서 과외를 해주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이들의 수입은 매월 3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K사 관계자는 “소수의 사내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과외가 아닌 인터넷 교육을 시키는 거라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수능연구회와 제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혼란에 따라 기업형 고액과외 기승

몇년 전부터 간간이 적발됐던 기업형 고액 과외가 최근 ‘수능 혼란’으로 강남 일대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부실 수능’에 고민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명문대생들의 불법 과외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수능연구모임을 제외하고 연세대,고려대 등 명문사립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3,4개의 기업형 과외팀도 인터넷 상에서 학교 이름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며 영업하고 있다.이들 모두는 서울시교육청 등에 일절 신고하지 않은 채 한달에 많게는 수천만원의 과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종도 사무관은 “대학생이 순수한 학자금 마련 차원이 아닌 기업형 과외 교습을 하면서 시도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불법”이라면서 “이들을 국세청에 통보,종합소득세법에 따라 세금으로 기업형 과외를 제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 이상준 정보화기획팀장은 “서울대의 이름이나 로고를 함부로 도용하면 학교가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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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
2003-12-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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