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높이 vs 스피드

프로농구/ 높이 vs 스피드

입력 2003-12-02 00:00
수정 200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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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힘’ VS ‘가드의 힘’

03∼04프로농구가 토종 스타들의 ‘높이’ 대 ‘스피드’의 대결로 압축된 느낌이다.1일 현재 판도는 TG와 오리온스가 1·2위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과 KCC가 공동 3위로 추격하는 양상.

이 가운데 TG와 삼성은 각각 김주성(205㎝) 서장훈(207㎝)이라는 최강의 토종센터가,오리온스와 KCC는 김승현(178㎝) 이상민(183㎝)이라는 쿨한 포인트가드가 이끌고 있다.이들 4강은 저마다 간판스타의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워 정상에 오르겠다는 ‘동상이몽’에 빠져있다.

김주성과 서장훈은 용병들 틈바구니에서 토종 센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TG와 삼성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들이 있기 때문.

김주성은 득점에서 평균 17.9점으로 토종으로는 서장훈(23.1점·전체 5위)에 이어 2위(전체 12위)에 올랐다.높은 야투 성공률(65.7%·전체 2위)도 강점이다.특히 수비능력은 용병을 압도한다.모두 39개의 블록슛을 성공시켜 평균 2.3개로 용병들을 제치고 단연 1위에 올랐다.

서장훈도 ‘국보급 센터’로 손색이 없다.골밑 장악력과함께 센터로서는 드물게 정확한 미들슛을 자랑한다.자유투 성공률 79.3%로 전체 11위에 오른 것에서 슛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센터에겐 익숙하지 않은 3점슛도 무려 9개나 성공시켰다.특히 성공률이 36%에 달해 정통 외곽슈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팀 동료 데릭 존슨(205㎝)과 함께 이룬 ‘트윈타워’는 최강으로 꼽힌다.

반면 오리온스와 KCC는 ‘코트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포인트가드의 힘으로 정상을 꿈꾼다.프로 3년차 ‘꾀돌이’ 김승현은 올 시즌 더욱 돋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끈 ‘특급용병’ 마르커스 힉스가 부상으로 퇴출된 뒤 역할이 더욱 커졌다.당초 전문가들조차 오리온스와 김승현의 동반몰락을 점쳤지만 기우에 불과했다.최근 6연승의 고공비행으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도 김승현의 힘이 컸다.김승현은 “힉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열심히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KCC도 이상민이 팀의 상승세를 주도한다.물론 용병 드래프트 1순위 찰스 민렌드 효과도 있지만 안정된 플레이를 위해서는 이상민의 존재가 절대적이다.지난 시즌 9위를 의식한 듯 이상민은 “개인 타이틀에는 전혀 욕심이 없고 팀 성적에만 몰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어시스트에서 이상민과 김승현은 각각 평균 8.3개와 7.8개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2003-12-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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