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애절한 삼각관계/ 오늘 개봉 ‘사랑의 시간’

꿈꾸듯 애절한 삼각관계/ 오늘 개봉 ‘사랑의 시간’

입력 2003-11-28 00:00
수정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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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거장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남녀간 사랑을 정면으로 다루면 어떤 맛이 날까.‘사랑의 시간’은 마흐말바프 감독이 실험을 해본 듯 구성이 아주 독특한 사랑영화다.

검은머리 택시기사 남편을 둔 고잘은 금발의 구두닦이 청년과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진다.이를 알게 된 남편은 청년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는다.3류 불륜영화 같은 결말에 감독이 만족할 리가 없다.영화는 도덕의 잣대를 들이댈 여지를 관객에게 한치도 주지 않고 별난 발상을 한다.세 남녀의 입장을 바꿔놓는다면? 금발의 남자가 남편인 새로운 상황에서 여자는 주스판매원인 검은머리 남자와 밀회를 나눈다.이를 목격한 금발남자는 아내의 애인을 죽이고 처형되길 스스로 원한다.

정해진 운명을 부정하려는 남녀가 초현실적 삼각관계를 빚는 과정을 지켜보며 관객은 점점 꿈을 꾸듯 몽롱함에 빠져든다.심리치료의 역할바꾸기 게임처럼 팬터지 상황을 연거푸 만드는 극의 구도는 때로 낯설기도 하다.그러나 이루지 못한 사랑과 운명을 온화한 시선으로 일관되게 동정하는 화면이 관객의 감정을 애절하게 자극한다.

황수정기자 sjh@

2003-11-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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