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논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현대엘리베이터의 전격적인 유상증자 발표 이후 현 회장이 일단 경영권 분쟁의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증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권주 발생땐 제3세력에 넘겨
유상증자와 관련된 문제는 2가지로 압축된다.하나는 절차상의 하자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우선 절차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관계자의 얘기이다.현대엘리베이터 정관상 1인당 배정물량이 2000주 이하인 신주발행이나 증자는 주총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000만주나 되는 유상증자에 실패할 경우이다.유상증자분 발행가는 주당 4만 2700원.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엘리베이터 주가는 18일 4만 5300원으로 떨어졌다.주가가 더 떨어져 발행가 이하가 되면 유상증자의 성공가능성은 희박해진다.물론 현 회장의 우호적인 세력들이 일부를 사주겠지만 1000만주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현대엘리베이터 우리사주에 20%를 배정했지만 소화물량은 100만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규정상 연봉수준 이상으로는 공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와 현대측은 실권주의 절반만 확보해도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실권주 발생을 유상증자 결의에 앞서 예상했다는 분석도 있다.유상증자를 강행하는 것에는 실권주를 우호세력에 넘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미 제3세력을 준비해 뒀다는 소문도 나돈다.
●KCC 신용등급 BBB… 주가도 8만원대로
증자 발표 이후 현대그룹과 KCC간에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KCC가 지분공략에 나서면서 현대그룹의 이른바 가신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KCC가 지분 50%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지난 14일 이후 구조조정본부가 나서 임원들에게 의리와 단결을 강조하면서 조직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18일에는 임직원들이 창우리 정몽헌 회장 묘소에 참배하고 현대그룹을 사수하겠다는 ‘우리의 다짐문’을 발표했다.
반면 KCC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현대그룹 인수전에 휘말리면서 S&P는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인 BBB로 떨어뜨렸다.
KCC 주가도 폭락했다.지난 5일까지만 해도 11만 4000원이었던 주가는 18일 8만 4800원으로 떨어졌다.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하락도 KCC에는 타격이다.지난 9월부터 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달 초에는 7만 9000원에 42만주를 샀다.그러나 18일 엘리베이터 주가는 4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정 명예회장과 차남 몽익씨,KCC 등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에 8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주주들이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보게 되면 대주주를 배임혐의로 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실권주 발생땐 제3세력에 넘겨
유상증자와 관련된 문제는 2가지로 압축된다.하나는 절차상의 하자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우선 절차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관계자의 얘기이다.현대엘리베이터 정관상 1인당 배정물량이 2000주 이하인 신주발행이나 증자는 주총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000만주나 되는 유상증자에 실패할 경우이다.유상증자분 발행가는 주당 4만 2700원.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엘리베이터 주가는 18일 4만 5300원으로 떨어졌다.주가가 더 떨어져 발행가 이하가 되면 유상증자의 성공가능성은 희박해진다.물론 현 회장의 우호적인 세력들이 일부를 사주겠지만 1000만주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현대엘리베이터 우리사주에 20%를 배정했지만 소화물량은 100만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규정상 연봉수준 이상으로는 공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와 현대측은 실권주의 절반만 확보해도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실권주 발생을 유상증자 결의에 앞서 예상했다는 분석도 있다.유상증자를 강행하는 것에는 실권주를 우호세력에 넘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미 제3세력을 준비해 뒀다는 소문도 나돈다.
●KCC 신용등급 BBB… 주가도 8만원대로
증자 발표 이후 현대그룹과 KCC간에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KCC가 지분공략에 나서면서 현대그룹의 이른바 가신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KCC가 지분 50%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지난 14일 이후 구조조정본부가 나서 임원들에게 의리와 단결을 강조하면서 조직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18일에는 임직원들이 창우리 정몽헌 회장 묘소에 참배하고 현대그룹을 사수하겠다는 ‘우리의 다짐문’을 발표했다.
반면 KCC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현대그룹 인수전에 휘말리면서 S&P는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인 BBB로 떨어뜨렸다.
KCC 주가도 폭락했다.지난 5일까지만 해도 11만 4000원이었던 주가는 18일 8만 4800원으로 떨어졌다.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하락도 KCC에는 타격이다.지난 9월부터 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달 초에는 7만 9000원에 42만주를 샀다.그러나 18일 엘리베이터 주가는 4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정 명예회장과 차남 몽익씨,KCC 등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에 8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주주들이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보게 되면 대주주를 배임혐의로 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2003-1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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