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에 미디어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신문의 운명’에 대한 것이다.TV뉴스가 시청자를 직접 현장으로 데려다주고,온라인신문이 시시각각으로 상세한 뉴스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바쁜 시간에 굳이 ‘묵은 뉴스’를 돈 주고 볼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뉴미디어시대의 도래는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뉴스 독점현상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리고 말았다.과거 소수의 기자들에게만 접근이 허락되던 ‘뉴스의 소수독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더욱이 21세기를 전후해 등장한 온라인매체들이 쌍방향성과 초특급속도,초대형용량을 무기로 정보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신문·방송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내세워오던 속보성조차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경쟁의 결론은 ‘올드미디어의 승리’이다.미국의 경우 온라인신문이 탄생한 1994년 이래 10년 동안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간의 치열한 냉전을 거친 끝에 올드미디어 승리로 결론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뉴미디어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반면에 뉴욕타임스,나이트리더 등 유수의 신문들은 여전히 전문성,수익성 등에서 뉴미디어에 앞서고 있다.
올드미디어의 승리는 콘텐츠의 승리를 말한다.즉,부단한 콘텐츠의 개발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미디어가 그릇이라면 콘텐츠는 음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이 좋은 그릇이라도 담긴 음식의 맛이 신통치 않다면 팔리지 않는 것이다.
올드미디어에서 기자의 역할 역시 단순한 사실의 전달자를 떠나 ‘콘텐츠 아티스트’라는 보다 전문화된 콘텐츠의 생산 및 가공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심상민 저,‘미디어는 콘텐츠다’) 즉,뉴미디어에서 사실전달에 치중할 때 올드미디어는 한 차원 높은 ‘고급스러운 분석’ ‘알찬 기획’ ‘아름다운 창작물’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 한 주 대한매일의 기사를 보면 적은 지면에도 불구하고 어느 신문보다도 맛깔스러운 기사들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우선 기획시리즈물 “동투(冬鬪) 해법없나” “도약 꿈꾸는 中동북 3성” “부자마케팅-시티은행에서배운다” 등은 시기적,내용적으로 적절한 콘텐츠였다.8일자 ‘라이프&스포츠’의 “게임업체vs정부-온라인 결제전쟁”과 “대한민국은 지금 고스톱 Go Go!” 기사는 인터넷 도박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속속들이 파헤쳐주고 있다.또 특파원들이 엮는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의 “노숙자 넘치는 파리” “토론문화 워싱턴” 역시 간이 적절히 배어 있는 따끈따끈한 별미음식이었다.
특히 편집과 미술의 과감한 제목달기와 그래픽은 이들 음식의 맛에 감칠맛이 돌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자 23면 ‘라이프&스포츠’에서 직장인 밴드를 소개한 기사의 제목 “신나는 girl~, 유쾌하 君~”은 기사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한편 ‘고시·취업’ 페이지는 타지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고 고정독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양을 두 페이지로 늘리고 내용도 보다 다양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기대했던 음식이 양이 너무 적거나 간이 맞지 않는다면 실망이 더 크지 않겠는가.
대한매일이 적은 지면에 시의적절한 기획과 톡톡 튀는 편집으로강소지(强小紙)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기자 한사람 한사람이 ‘콘텐츠 아티스트’로서의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뉴미디어시대의 도래는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뉴스 독점현상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리고 말았다.과거 소수의 기자들에게만 접근이 허락되던 ‘뉴스의 소수독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더욱이 21세기를 전후해 등장한 온라인매체들이 쌍방향성과 초특급속도,초대형용량을 무기로 정보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신문·방송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내세워오던 속보성조차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경쟁의 결론은 ‘올드미디어의 승리’이다.미국의 경우 온라인신문이 탄생한 1994년 이래 10년 동안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간의 치열한 냉전을 거친 끝에 올드미디어 승리로 결론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뉴미디어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반면에 뉴욕타임스,나이트리더 등 유수의 신문들은 여전히 전문성,수익성 등에서 뉴미디어에 앞서고 있다.
올드미디어의 승리는 콘텐츠의 승리를 말한다.즉,부단한 콘텐츠의 개발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미디어가 그릇이라면 콘텐츠는 음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이 좋은 그릇이라도 담긴 음식의 맛이 신통치 않다면 팔리지 않는 것이다.
올드미디어에서 기자의 역할 역시 단순한 사실의 전달자를 떠나 ‘콘텐츠 아티스트’라는 보다 전문화된 콘텐츠의 생산 및 가공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심상민 저,‘미디어는 콘텐츠다’) 즉,뉴미디어에서 사실전달에 치중할 때 올드미디어는 한 차원 높은 ‘고급스러운 분석’ ‘알찬 기획’ ‘아름다운 창작물’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 한 주 대한매일의 기사를 보면 적은 지면에도 불구하고 어느 신문보다도 맛깔스러운 기사들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우선 기획시리즈물 “동투(冬鬪) 해법없나” “도약 꿈꾸는 中동북 3성” “부자마케팅-시티은행에서배운다” 등은 시기적,내용적으로 적절한 콘텐츠였다.8일자 ‘라이프&스포츠’의 “게임업체vs정부-온라인 결제전쟁”과 “대한민국은 지금 고스톱 Go Go!” 기사는 인터넷 도박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속속들이 파헤쳐주고 있다.또 특파원들이 엮는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의 “노숙자 넘치는 파리” “토론문화 워싱턴” 역시 간이 적절히 배어 있는 따끈따끈한 별미음식이었다.
특히 편집과 미술의 과감한 제목달기와 그래픽은 이들 음식의 맛에 감칠맛이 돌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자 23면 ‘라이프&스포츠’에서 직장인 밴드를 소개한 기사의 제목 “신나는 girl~, 유쾌하 君~”은 기사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한편 ‘고시·취업’ 페이지는 타지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고 고정독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양을 두 페이지로 늘리고 내용도 보다 다양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기대했던 음식이 양이 너무 적거나 간이 맞지 않는다면 실망이 더 크지 않겠는가.
대한매일이 적은 지면에 시의적절한 기획과 톡톡 튀는 편집으로강소지(强小紙)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기자 한사람 한사람이 ‘콘텐츠 아티스트’로서의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2003-11-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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