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불법체류 단속 D-4/ 차라리…강제출국 위기 잇단 자살

외국인노동자 불법체류 단속 D-4/ 차라리…강제출국 위기 잇단 자살

입력 2003-11-13 00:00
수정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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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출국 위기에 몰린 외국인 노동자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오전 7시45분쯤 김포시 하성면 원산리 D엔지니어링 공장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네팔 비쿠(34)가 호이스트(소형화물을 들어 올리는 장치)에 밧줄을 걸어 목매 숨진 것을 동료 야슈 브로아(30)가 발견했다.1996년 11월 입국한 비쿠는 체류기간이 4년이 넘어 현재 불법체류중인 상태로,오는 15일 강제출국될 것을 걱정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에서 강제출국을 앞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치란 다라카(32)가 구내 진입하던 8271 전동차(기관사 황일순) 앞에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다라카는 96년 1월 입국해 산업용 천막을 만드는 경기도 광주의 H산업에서 재봉일을 해왔다.최근 4년 이상 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강제출국 조치에 대해 고민해 왔으며,사고 당일 오전 10시쯤 “머리가 아프다.”며 회사에서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이 회사 사장 김모(46)씨는 “다라카가 입국 전 스리랑카 정부군에서 탈영해 공소시효가 3년 정도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오는 16일로 예정된 외국인 노동자 강제출국 시한을 앞두고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2003-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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