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위기의 계절’/내주초 또 검찰출두 예정 주변서 “다칠 가능성도”

정대철 ‘위기의 계절’/내주초 또 검찰출두 예정 주변서 “다칠 가능성도”

입력 2003-11-08 00:00
수정 2003-11-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열린우리당 정대철(사진) 의원이 다음주 초 검찰소환 통보를 받았다.지난해 대선자금 문제를 둘러싼 의혹 때문이다.

지난 8월5일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검찰에 출두한 지 3개월여만의 일이다.당시 출두문제로 검찰측과 26일 동안 신경전을 펼쳤으나 이번에는 순순히 출두할 전망이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이번에도 소환사실을 사전통보받지 못해 매우 섭섭해하고 있다.7일 정책의총에서 “대선자금은 이상수 의원 전결사항으로 나는 몰랐으며 선거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보고만 받았을 뿐”이라고 발언한 것은 여러 맥락을 깔고 있는 듯했다.

대선자금 전모를 알려면 대통령까지 조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은연중 흘리며 검찰을 압박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그는 지난달 14일 열린우리당 입당 일성으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도 막상 아무 직책도 맡지 않게 되자 섭섭해했었다.정치권에서는 당의장 등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정 의원은 1998년 경성비리사건으로 한번 구속되고,지난 7월 중순에는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원의 불법자금 수수혐의로집권여당 대표 사상 처음으로 사전구속영장까지 청구되는 등 갖은 풍상을 겪어서인지 의외로 담담했다.이날도 “검찰이 특검을 우려,억지로 한나라당과 균형을 맞추려고 나를 수사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 같다.아무 걱정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정 의원이 다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으냐.”며 긴장하고 있다.검찰은 정 의원 소환과 관련,“200억원 모금설 외에 확인할 게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점을 우려한 듯 우리당에는 검찰 수사의 무게중심이 민주당 대선 캠프쪽으로만 실린다는 푸념이 나온다.김원기 상임위원장은 이날 “정 의원은 당시 대선자금 결제라인에 있지 않았다.”며 검찰의 우리당에 대한 혹독한 수사를 비판했다.

지난 8월 검찰 출두를 앞두고 “시련은 얼마든지 주십시오.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도 함께 주십시오.”라며 선친묘소가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았던 정 의원이 이번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1-08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