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무게가 460∼580㎏인 돈다발을 실은 다이너스티 리무진을 현대상선 서울 계동 사옥에서 남산 하얏트 호텔을 거쳐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달리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4일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시한 이색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앞서 변호인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현대계열사 임원이 승용차에 2억원씩 든 돈상자 14∼18개를 싣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장검증을 요청했다.현금 40억∼50억원을 보유한 은행지점이 없어 무게가 동일한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현금 10억원의 무게는 117㎏ 정도다.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측은 현장검증 날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변호인측은 토요일 오후에 현금 50억원을 운반해보자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은 평일에 현금 40억원으로 검증하자고 맞서고 있다.황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선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2000년총선을 앞두고 권 고문이 알선해 중견 기업인 2명으로부터 현금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차용증을 써줬지만 관련서류와 장부는 모두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자금사정이 어려워 권 고문에게 먼저 부탁했다.”면서 “돈을 받을 때 보니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었지만,신뢰관계상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4일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시한 이색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앞서 변호인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현대계열사 임원이 승용차에 2억원씩 든 돈상자 14∼18개를 싣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장검증을 요청했다.현금 40억∼50억원을 보유한 은행지점이 없어 무게가 동일한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현금 10억원의 무게는 117㎏ 정도다.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측은 현장검증 날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변호인측은 토요일 오후에 현금 50억원을 운반해보자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은 평일에 현금 40억원으로 검증하자고 맞서고 있다.황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선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2000년총선을 앞두고 권 고문이 알선해 중견 기업인 2명으로부터 현금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차용증을 써줬지만 관련서류와 장부는 모두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자금사정이 어려워 권 고문에게 먼저 부탁했다.”면서 “돈을 받을 때 보니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었지만,신뢰관계상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2003-1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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