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투병 위주 파병’ 어정쩡한 당론 확정/ 우리당 사실상 전투병 용인

‘비전투병 위주 파병’ 어정쩡한 당론 확정/ 우리당 사실상 전투병 용인

입력 2003-11-01 00:00
수정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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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비(非)전투병 위주의 파병’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비전투병 위주’라는 말은 역으로 100% 비전투병만 보낸다는 뉘앙스가 아니어서,사실상 일정부분 전투병 파병을 용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의총 후 브리핑을 통해 “‘비전투병 파병에 동의한다.전투병 위주의 파병은 적절치 않다.’는 내용으로 당론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전투병 위주로 짜기만 하면 전투병을 포함시켜도 된다는 뜻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직답을 피한 채 “의총에서 장영달 의원이 ‘월남전 때 공병 2명이 활동하려면 적어도 1명 이상의 경계병이 있어야 했다.’고 하더라.”는 말로 대신했다.결국,비전투병을 보호하기 위한 전투병 파병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어정쩡하게 당론을 정한 것은 ‘소신’과 ‘책임감’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의원 개개인의 성향은 ‘전투병 파병 반대’가 압도적이지만,여당으로서 정부의 파병 방침에 마냥 반대하기 힘든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당이 ‘비전투병 위주’를 전제로 한 전투병 파병을 용인함에 따라 정부도 비전투병에 전투병을 섞는 형식으로 파병안을 최종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또 서로 눈치를 보며 아직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편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며 13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임종석 의원은 오전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으로 당론이 정해진 직후 단식을 풀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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