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 긴급점검/(하)협회 행정부터 ‘문책’하라

코엘류호 긴급점검/(하)협회 행정부터 ‘문책’하라

곽영완 기자 기자
입력 2003-10-25 00:00
수정 200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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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박종환(현 대구감독)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이란에 2-6으로 참패했을 당시 축구계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당시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것은 선수들의 항명이었다.박 감독의 지나친 권위주의적 지도력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고참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었다.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대부분 프로팀 소속이던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지원과 대우가 지나치게 초라하다는 데 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협회는 이를 묵살한 채 박 감독의 지도력만을 문제삼기에 급급했다.결국 98프랑스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오르던 박 감독을 경질하는 선에서 모든 문제를 덮었다.

2004아시안컵 최종예선 2차라운드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베트남과 오만 등 약체에 잇따라 패하는 충격에 휩싸인 이번에도 협회는 감독 경질설을 흘리며 당시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더 큰 책임은 협회에 있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이번 예선 과정에서 협회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한 한 축구인은 “상대 팀에 대한 분석도,대표팀의 미래에 대비한 대책도 없이 무조건적인 낙관론만 팽배해 있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명색이 대표팀 수석코치가 대회가 열리는 현장을 외면한 채 청소년팀을 지도하고 있었고,단 한사람의 기술위원도 현지에 가서 분석 자료 수집을 하지 않은 게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코엘류 감독을 선택한 기술위원회의 안목이나,코치진의 ‘무례’를 가능케 한 협회 행정을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월드컵 당시 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실력보다는 연고를 우선시한 예전의 악습이 되풀이된 흔적이 있다.”면서 “월드컵 4강을 이루게 한 초심으로 돌아가 협회 행정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 이전에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코치진 사이에 빚어지곤 했던 부조화가 이번 대표팀에도 있는 것 같다.”며 “모두 협회 지도부가 이를 묵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곽영완 기자 kwyoung@
2003-10-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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