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94명 의심스런 상황서 숨지게”/ 美軍 만행?

“이라크 민간인 94명 의심스런 상황서 숨지게”/ 美軍 만행?

입력 2003-10-22 00:00
수정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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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이라크전 종료 이후 최소한 94명의 민간인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숨지게 했으나 단지 5건에 대해서만 수사가 이뤄져 미군들 사이에 처벌받지 않고 발포할 수 있다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0일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HRW의 프레드 에이브러햄스는 “이라크에 주둔중인 군인들의 과도한 공격성향 때문에 이라크 민간인들 사이에 반감과 보복심리가 형성돼 미군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HRW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주요작전 종식을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 바그다드에서만 민간인 94명이 의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하고 추가 사망자에 대한 신빙성 있는 보고도 접수됐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서방 언론들은 미군 희생자 수의 보도에만 집착했으며 이라크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보고서는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과도하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수행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비난했다고 AP는 전했다.

조 스토크 HRW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책임자는 “미군 병사들이 바그다드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을 살해한 것은 비극”이라며 “미군은 이들 사망자의 수를 제대로 집계하지도 않았으며 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미군 사령부 대변인인 조지 크리보 중령은 이날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RW는 목격자와 희생자 친척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해 5월 1일부터 9월말까지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 사망자 20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와 별도로 74명의 민간인들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신빙성있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HRW는 이 보고서를 위해 60명에 대한 인터뷰와 경찰기록 재검토,군과 인권단체의 정보수집 등의 활동을 했다면서, 이번 조사는 바그다드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군에 보다 개선된 언어와 문화에 대한 훈련과 함께 이라크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하고있는 군인들의 책임감을 보다 강화시켜 줄 것을 권고했다.

연합
2003-10-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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