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3년내 10% 감원/최대 2만명… TV브라운관 내년 생산중단

소니 3년내 10% 감원/최대 2만명… TV브라운관 내년 생산중단

입력 2003-10-21 00:00
수정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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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소니가 2006년 말까지 국내외 사원 1만 5000∼2만명을 감원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감원은 전세계 소니 사원 16만명의 10% 전후에 이르는 규모다.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은 축소하거나 과감히 철수하고 생산체계의 개편도 추진해 일본 국내에서는 TV용 브라운관 생산을 2004년에 중단하기로 했다.

또 주력사업인 음향·영상기기 분야에서 상품 경쟁력과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근본적인 비용삭감을 단행한다.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소니 구조개혁 방안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일보 전진 위한 군살제거

자재조달이나 인사 등 간접부문의 인원을 중심으로 대폭 감원,국내 소니 본사는 1500∼2000명 정도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현재 100개를 넘는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는 채산이 맞지 않는 비전략 분야 10%가량을 철수시킬 계획으로 여기서 대부분의 인원삭감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구조조정 대상에게는 퇴직금을 우대해줄 방침이다.

생산체계도 재조정한다.액정 등 초박형 TV의 급성장으로 향후 브라운관 TV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내년중 브라운관의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

미국·중국 등 4개국에 있는 공장에서 조달해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TV용 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는 아이치,기후현의 자회사 공장은 생산 중단 뒤 TV의 최종조립이나 물류,고객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한다.

●주력인 음향·영상 부진이 조정 배경

대규모 인원감원,생산체제의 재편을 축으로 하는 구조개혁 단행 배경에는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음향·영상부문,컴퓨터 등의 부진과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의 말대로 “소니가 시대변화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위기감”에 있다는 분석이다.

2002년 4%였던 연결매상고 영업이익률을 2006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소니의 중핵사업인 TV의 경우 시장 요구와의 괴리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소니가 자랑하는 브라운관 트리니트론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으나 급성장하는 초박형 TV에서 뒤처지는 바람에 4∼6월에는 영업적자를 계상하고 있다.

고객들이화면을 대형화할 수 있는 초박형을 원하고 있는데도 브라운관에 집착함으로써 다른 업체에 뒷덜미를 잡힌 셈이다.마쓰시타(松下) 등에 디지털 카메라,DVD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좋은 예다.

소니는 TV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액정 패널을 합작생산하고,국내의 브라운관 생산에서 철수하는 등 경영자원을 초박형 TV에 집중투입함으로써 시장탈환에 나선다는 야심이다.

또한 성과주의를 철저히 급여체계에 적용하고 국적이나 졸업연도를 따지지 않는 열린 채용방식도 확대해 인재를 적극 기용하기로 했다.

marry01@
2003-10-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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