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反유대 단결을”/마하티르 이슬람회의서 촉구 美·유럽연합·이스라엘 발끈

“이슬람권 反유대 단결을”/마하티르 이슬람회의서 촉구 美·유럽연합·이스라엘 발끈

입력 2003-10-18 00:00
수정 200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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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워싱턴·베를린 AFP 연합|서방세계에 대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어온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사진) 총리가 이달 말로 예정된 퇴임을 앞두고 유대인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권의 단결을 촉구,파문이 확산됐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그의 발언이 깊은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환영한 반면,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과 이스라엘은 발끈하고 나섰다.

마하티르 총리는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담에 참석해 행한 연설을 통해 “유럽인들이 유대인 1200만명중 600만명을 죽였으나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를 대리 지배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싸우고 죽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들(유대인)에 맞서 상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2000년 동안의 대학살을 반격이 아닌 사고로 이겨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로 반세기가 넘게 싸워왔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상황은) 전보다 악화됐다.”면서 “우리가 잠시 멈춰 사고를 했다면 최종적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3억명에 달하는 이슬람교도들이 몇 백만명에 불과한 유대인들에게 패배할 수는 없으며 무력이나 폭력 대신 머리를 써야 한다.”면서 정치·경제적 전술을 갖고 단결해 유대인들에게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이슬람권 대표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는 현 상황에 대한 명석하고 심오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애덤 어랠리 대변인은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이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것이며 “경멸과 조롱을 받을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2003-10-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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