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 처지 포용 믿었다”지인이 전한 송두율 입국심경

“경계인 처지 포용 믿었다”지인이 전한 송두율 입국심경

입력 2003-10-09 00:00
수정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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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 교수가 지난달 22일 입국하기 직전까지의 근황을 잘 알고 있는 전 시사월간지 기자 A(37·사업)씨는 8일 “송 교수는 경계선에 서 있어야 했던 처지를 남한이 포용해 줄 거라고 믿고 귀국을 결심했다.”며 입국 경위를 전했다.

A씨는 송 교수가 입국하기 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10시간 이상 토론을 벌였고,송 교수가 입국하기 일주일 전까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터라 송 교수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A씨는 “송 교수가 그 동안 고국에 오지 못했던 것은 준법서약서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이 송 교수가 가진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입국을 권유하자 송 교수는 현지 유럽 동포운동가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해명할 건 분명히 하고 당당히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밤샘 토론하는 과정에서 송 교수가 본인은 후보위원 김철수가 아니며,오길남 같은 인물을 입북토록 권유할 만큼 판단력이 흐리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

2003-10-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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