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眞景)이란 17∼18세기 조선후기에 태동한 독특한 예술양식을 말한다.‘조선중화주의’의 기치 아래 우리의 강산을 주체적 시각에서 표현하려 했던 진경 정신은 무엇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로 구체화됐다.삼연 김창흡이나 사천 이병연 등의 진경시문학도 물론 진경 정신의 산물이다.겸재는 화이론(華夷論)적 세계관에 따라 중국식 화보를 베끼던 정형산수화에서 탈피,전국의 산하를 직접 돌아보고 그것을 화폭에 옮기는 새로운 화풍을 창안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진경(眞景)-그 새로운 제안’전(11월 11일까지)은 이런 진경의 정신을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찾아보는 자리다.조선후기 문화의 황금기를 주도한 진경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킨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62명의 작가가 250여점의 작품을 냈다.
전시는 자연,풍경,산수,도시 등 네 부문으로 이뤄졌다.‘원형으로서의 자연’에 출품한 강관욱·강운·김창영 등의 작가는 보다 미시적인 시각으로 자연의 원형을 표현한다.회화뿐 아니라 조각·미디어·설치등 다양한 형식으로 포착된 순수자연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대기로서의 풍경’에는 강승희·강요배·배병우 등 한국의 풍경을 소재로 하되 독특한 대기의 느낌을 강조한 작가들이 등장한다.‘양식으로서의 산수’에서는 김종억·이종송·조병연 등 진경산수의 전통적인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그런 점에서 ‘진경’이란 전시주제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환경으로서의 도시’는 ‘현대 진경’의 의미를 묻는 코너.겸재에게 자연이 삶의 터전이자 진경이었다면,도시에서 나고 자라난 현대 작가들에겐 도시의 가로와 빌딩 숲이 차라리 진경인지 모른다.고진한·김수영·노주환 등이 작품을 내놓았다.
한편 전시기간 중에는 참여작가와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미술체험 워크숍 ‘미술관에서 만난 풍경’이 14,15,17일(오후1∼5시) 3회에 걸쳐 열린다.대상은 중학생 120명.(02)2188-6000.
김종면기자 jmkim@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진경(眞景)-그 새로운 제안’전(11월 11일까지)은 이런 진경의 정신을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찾아보는 자리다.조선후기 문화의 황금기를 주도한 진경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킨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62명의 작가가 250여점의 작품을 냈다.
전시는 자연,풍경,산수,도시 등 네 부문으로 이뤄졌다.‘원형으로서의 자연’에 출품한 강관욱·강운·김창영 등의 작가는 보다 미시적인 시각으로 자연의 원형을 표현한다.회화뿐 아니라 조각·미디어·설치등 다양한 형식으로 포착된 순수자연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대기로서의 풍경’에는 강승희·강요배·배병우 등 한국의 풍경을 소재로 하되 독특한 대기의 느낌을 강조한 작가들이 등장한다.‘양식으로서의 산수’에서는 김종억·이종송·조병연 등 진경산수의 전통적인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그런 점에서 ‘진경’이란 전시주제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환경으로서의 도시’는 ‘현대 진경’의 의미를 묻는 코너.겸재에게 자연이 삶의 터전이자 진경이었다면,도시에서 나고 자라난 현대 작가들에겐 도시의 가로와 빌딩 숲이 차라리 진경인지 모른다.고진한·김수영·노주환 등이 작품을 내놓았다.
한편 전시기간 중에는 참여작가와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미술체험 워크숍 ‘미술관에서 만난 풍경’이 14,15,17일(오후1∼5시) 3회에 걸쳐 열린다.대상은 중학생 120명.(02)2188-6000.
김종면기자 jmkim@
2003-10-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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