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사랑않는 교장 소용없다”/최낙정 해양 ‘교사비하’ 구설수

“제자 사랑않는 교장 소용없다”/최낙정 해양 ‘교사비하’ 구설수

입력 2003-10-02 00:00
수정 2003-10-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통령이 태풍 때 오페라를 본 게 잘못이냐.”는 말로 비난을 샀던 최낙정(崔洛正·사진·50) 해양수산부장관이 교사비하 발언으로 취임한 지 보름 만에 또 구설수에 올랐다.

최장관은 1일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특수학교 교장자격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해양정책과 국내외 동향’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와 싸운 뒤 선생님으로부터 몇시간 동안 얻어맞고 다른 학교로 전학간 적 있다.”고 말하는 등 학생시절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들을 열거,일부 연수생들이 퇴장하는 말썽을 빚었다.

●교장자격 연수생들 강의중 퇴장

그는 “교사들은 무조건 제자들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장으로 올라가고 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연수생들은 “도대체 뭐 하자는 것이냐.”,“당신 어느 나라 장관이냐.”,“선생들을 이렇게 우습게 볼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일부는 퇴장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최장관은 “선생님을 모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교육이 잘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며 뒤늦게 진화를 시도했다.

●항의 계속되자 “죄송하다” 큰절

그러나 약 5분간 계속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수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최장관은 갑자기 “죄송하다.”며 큰절을 하는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행사를 주최한 교원대측 관계자들이 대신 나서 “최장관이 학생시절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오해다.”면서 “원래 주제인 해양분야의 특강을 듣자.”고 설득해 10여분 만에 강의가 속개됐다.

해명연수생 대표인 경기도 광명시 연서초등학교 신광열 교사는 “최장관의 의사전달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최장관은 “본인이 학생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말을 하려고 한 것일 뿐”이라며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청원 연합
2003-10-0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