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재계인사, 객관적사실 왜곡·유포 말라”

편집자에게/ “재계인사, 객관적사실 왜곡·유포 말라”

입력 2003-09-26 00:00
수정 200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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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20%로 축소를’ 기사(대한매일 9월25일자 2면)를 읽고

지난 23일 미국영화협회의 보니 리처드슨 부회장이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40%에서 20%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미국영화협회의 이런 주장은 미국영화업자들의 철저한 이익집단인 미국영화협회의 입장을 생각해볼 때,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이러한 미국 측 요구를 불가항력적 진리인 양 국내 언론에 발표하는 한국 재계 인사들의 태도는 과연 그들의 국적이 어딘지조차 헛갈리게 했다.

특히 한국 재계 인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미국 측은 세계 12위 무역대국인 한국이 한·미투자협정 체결에 소극적인 것에 불만이었다고 한다.그러나 과연 세계 12위안에 속한 무역대국 중에 미국과 투자협정을 체결한 나라가 있는가? 미국과 투자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은 일인당 국민소득 평균 2000달러의 최빈국인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면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지향하는 우리가 미국과 투자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는 한국의 재계 인사들이이러한 사실을 모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럼에도,이들이 객관적인 사실마저 왜곡,유포하는 것은 문화를 위시한 다른 모든 사회분야를 파괴해서라도 휴대전화 몇대 더 팔아 이익을 챙기겠다는 얄팍한 속셈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김현정 동국대 영화학과 석사

2003-09-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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