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Thomas S Kuhn)이 처음으로 사용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소개된 지 40여년이 지났다.
‘세계를 보는 방식’으로 통하는 패러다임이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일반인 사이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에서의 패러다임은 기업 구성원들의 인식 패턴과 정보처리 방식,의사결정 양식을 결정해 조직적인 지식 획득을 촉진하고 지식의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한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어려움에 대한 경영 해법을 찾기가 어려울 때,경영자는 흔히 종업원들에게 사고와 행동의 전환을 요구한다.
일례로 매출액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치자.어떤 리더는 산업 전체의 수요 감소에 이유를 돌릴 수도 있고,어떤 이는 판매 촉진이 부족해 영업팀장을 교체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용 절감과 저가 전략으로 승부하는 대책도 강구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사안에 대해 적절한 문제 제기와 해결 방법이 제시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이것이 실행돼야 한다는 것이다.자칫 피상적 분석에 머무르거나 숲까지 보는 혜안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밝은 미래는 그만큼 늦어진다.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런 점에서 유효하다.지금까지의 관행을 처음부터 의심(skeptical)해보고 각각의 상황에 부여한 의미 자체를 다르게 가져감으로써 기존의 틀을 뒤흔드는 과정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전체 시스템 변화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이 갖는 업무 태도에도 영향을 준다.
해외 거래선이 영업 활동에 생명줄과도 같은 필자의 회사를 보자.신규 시장과 신규 바이어를 개척할 때 바이어가 우리 회사의 상품에 아예 처음부터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경우,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고려한 ‘현지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계약을 성사시킬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은 품질과 유통망 등만을 앞세우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 계단 뛰어넘어 고객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에 대한 패러다임을 훌륭히 전환한 좋은 예가 된다.
기업 경영의 시스템적 측면을 본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무역’ 중심으로만 여겨져 왔던 종합상사의 경영 전략을 이제 ‘무역+프로젝트 오거나이저(Project Organizer)’로 확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외 영업력을 배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 업무는 저리 자금의 적시 조달이나 경영실적 분석 등 재무 기능으로만 바라보던 발상을 선진금융기법 도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활용 등 고차원의 재무 전략을 펼치는 노력을 하고 있다.또 경영기획에 있어서도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을 ‘도’아니면 ‘모’의 단선적 ‘외줄타기 경영’이 아니라 로드맵(road map)형 경영 전략을 통한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패러다임 점핑(Paradigm Jumping)’을 모색 중이다.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타당한 패러다임은 없다.그 기업에 가장 적합한 패러다임의 변환 혹은 정착은 거창한 경영컨설팅 같은 ‘메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에 대한 차분한 자기성찰임을 잊지 말자.
이 태 용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세계를 보는 방식’으로 통하는 패러다임이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일반인 사이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에서의 패러다임은 기업 구성원들의 인식 패턴과 정보처리 방식,의사결정 양식을 결정해 조직적인 지식 획득을 촉진하고 지식의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한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어려움에 대한 경영 해법을 찾기가 어려울 때,경영자는 흔히 종업원들에게 사고와 행동의 전환을 요구한다.
일례로 매출액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치자.어떤 리더는 산업 전체의 수요 감소에 이유를 돌릴 수도 있고,어떤 이는 판매 촉진이 부족해 영업팀장을 교체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용 절감과 저가 전략으로 승부하는 대책도 강구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사안에 대해 적절한 문제 제기와 해결 방법이 제시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이것이 실행돼야 한다는 것이다.자칫 피상적 분석에 머무르거나 숲까지 보는 혜안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밝은 미래는 그만큼 늦어진다.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런 점에서 유효하다.지금까지의 관행을 처음부터 의심(skeptical)해보고 각각의 상황에 부여한 의미 자체를 다르게 가져감으로써 기존의 틀을 뒤흔드는 과정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전체 시스템 변화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이 갖는 업무 태도에도 영향을 준다.
해외 거래선이 영업 활동에 생명줄과도 같은 필자의 회사를 보자.신규 시장과 신규 바이어를 개척할 때 바이어가 우리 회사의 상품에 아예 처음부터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경우,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고려한 ‘현지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계약을 성사시킬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은 품질과 유통망 등만을 앞세우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 계단 뛰어넘어 고객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에 대한 패러다임을 훌륭히 전환한 좋은 예가 된다.
기업 경영의 시스템적 측면을 본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무역’ 중심으로만 여겨져 왔던 종합상사의 경영 전략을 이제 ‘무역+프로젝트 오거나이저(Project Organizer)’로 확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외 영업력을 배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 업무는 저리 자금의 적시 조달이나 경영실적 분석 등 재무 기능으로만 바라보던 발상을 선진금융기법 도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활용 등 고차원의 재무 전략을 펼치는 노력을 하고 있다.또 경영기획에 있어서도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을 ‘도’아니면 ‘모’의 단선적 ‘외줄타기 경영’이 아니라 로드맵(road map)형 경영 전략을 통한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패러다임 점핑(Paradigm Jumping)’을 모색 중이다.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타당한 패러다임은 없다.그 기업에 가장 적합한 패러다임의 변환 혹은 정착은 거창한 경영컨설팅 같은 ‘메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에 대한 차분한 자기성찰임을 잊지 말자.
이 태 용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2003-09-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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