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세계적 불황기에 국가 경제를 살리고 실업률도 낮출 수 있는 산업이 과연 있을까.싱가포르는 그 틈새를 생명공학에서 찾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7일 싱가포르가 생명공학 분야 육성을 위해 2억 8600만달러를 들여 대규모 연구·개발단지인 ‘바이오폴리스’를 건설중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싱가포르가 과거 전자공학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생명공학산업이 장차 나라 경제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생명공학기술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는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23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또한 세금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유리한 연구환경을 조성,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외국의 우수한 브레인들을 대거 불러들이고 있다.현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머크,화이자,셰링프라우 등이 싱가포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자들에게 싱가포르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싱가포르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후한 지원금까지 제공한다.싱가포르는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 탄생에 일조했던 알랜 콜먼과 같은 과학자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싱가포르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 풍토병에서부터 암·심장병과 같은 소위 ‘선진국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에 대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 ‘질병정보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정보통신·컴퓨터 관련 기술이 완벽하게 연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사실 싱가포르가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을 쏟아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1980년대부터 이 분야를 육성시켜온 싱가포르는 2000년 생명공학산업을 나라 경제를 떠받칠 ‘제4 중추’로 선포하면서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당시 5억 7000만달러를 들여 연구소 3곳을 새로 설립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생명공학 산업이 새로운 고용을 창출,실업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년 전부터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밀려들어오면서 실직자가 늘어나 올해 실업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제가 1%대의 더딘 성장을 보이던 1987년 이래 최악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가장 큰 비판은 생명공학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업률 감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조차 일고 있다.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각국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드는 판에 이제 ‘한물 가려는’ 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는 ‘뒷북치기’라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인터넷 거품 붕괴 직전 싱가포르가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던 실수를 상기시켰다.
또한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으로 여전히 적으며,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산업의 특성상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아 경기 진작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7일 싱가포르가 생명공학 분야 육성을 위해 2억 8600만달러를 들여 대규모 연구·개발단지인 ‘바이오폴리스’를 건설중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싱가포르가 과거 전자공학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생명공학산업이 장차 나라 경제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생명공학기술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는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23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또한 세금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유리한 연구환경을 조성,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외국의 우수한 브레인들을 대거 불러들이고 있다.현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머크,화이자,셰링프라우 등이 싱가포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자들에게 싱가포르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싱가포르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후한 지원금까지 제공한다.싱가포르는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 탄생에 일조했던 알랜 콜먼과 같은 과학자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싱가포르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 풍토병에서부터 암·심장병과 같은 소위 ‘선진국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에 대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 ‘질병정보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정보통신·컴퓨터 관련 기술이 완벽하게 연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사실 싱가포르가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을 쏟아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1980년대부터 이 분야를 육성시켜온 싱가포르는 2000년 생명공학산업을 나라 경제를 떠받칠 ‘제4 중추’로 선포하면서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당시 5억 7000만달러를 들여 연구소 3곳을 새로 설립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생명공학 산업이 새로운 고용을 창출,실업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년 전부터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밀려들어오면서 실직자가 늘어나 올해 실업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제가 1%대의 더딘 성장을 보이던 1987년 이래 최악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가장 큰 비판은 생명공학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업률 감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조차 일고 있다.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각국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드는 판에 이제 ‘한물 가려는’ 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는 ‘뒷북치기’라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인터넷 거품 붕괴 직전 싱가포르가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던 실수를 상기시켰다.
또한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으로 여전히 적으며,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산업의 특성상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아 경기 진작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
2003-08-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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