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간부 1기 “이대론 옷 못 벗겠다”

소방간부 1기 “이대론 옷 못 벗겠다”

입력 2003-08-28 00:00
수정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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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소방간부 1기생들의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지만,일부 간부들이 반발해 소방직간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소방방재청 출범 전까지 개혁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던 행자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버티기에 나선 소방간부들

명예퇴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방간부 1기 출신으로는 소방정감 2명,소방감 14명 등 모두 16명이다.이들 중 상당수는 행자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출신인 A간부는 “행자부의 인사개혁은 50대 초반 인재의 활용방안을 고려하지 않는 등 철저한 준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B소방감은 “소방간부들도 일반직처럼 산하단체에 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용퇴 명분을 줘야 한다.”면서 “평생을 재난 현장에서 보낸 간부들에게 경제적 보상없이 일방적으로 내모는 것에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C간부는 한발 더 나아가 “소방간부 2기생인 남상호 소방정감이 소방국장으로 진급한 현재의 지휘체계에 승복할 수없다.”며 남 국장의 2선 후퇴마저 요구했다.남 국장은 50세이고 1기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이다.

●명예퇴직 조건 안맞아

소방간부 1기 출신들의 반발이 거세자 행자부 소방국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예퇴직 방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 국장은 1기 출신 16명 전원과 접촉을 갖고 명예퇴직 조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명퇴를 수용하는 간부들에겐 1계급 특진과 함께 한국소방안전협회·한국소방점검공사·대한소방공제회 등 산하단체에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같은 제의에 간부 3명이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나머지 간부들은 “계급정년보다는 연령정년을 기준으로 명퇴수당을 산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설득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행자부는 계급정년을 적용하고 있는 경찰 및 군인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들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열음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국장은 “간부1기 선배들은 소방공무원이 국민에게 사랑을 받도록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서 “그러나 사회 전체에 변화가 모색되는 현 시점에서 소방조직을 위해서라도 선배들이 큰 결심을 해주기를 당부드린다.”며 1기들의 ‘자진용퇴’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2003-08-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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