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영사 서비스(e-Consular Service)’제도가 구축된다면 해외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들의 고충이 한결 빨리 해소되리라고 봅니다.”
외교통상부 전영욱(42) 영사 과장은 25일 최근 대국민 민원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 외교부가 최하위급에 머물렀다는 얘기부터 시작했다.
“부끄럽습니다.하지만 꼴찌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따라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부단히 찾아야지요.”
전 과장이 풀어낸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1980년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34만명에서 1990년 188만명,지난해는 700만명이나 됐지만 본부의 영사관 직원은 고작 5명.재외공관 영사담당 인원은 그대로다.하루에 영사과로 배달되는 해외발생 사건·사고 등은 모두 100여건.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의 발달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우리 국민에게 사고·민원이 발생한 즉시 접수된다.최근엔 피랍사건,살인사건,사망사고 등이 부쩍 증가했다.
베네수엘라 공관 근무를 마치고 지난 2월 영사과장으로 부임한 전 과장은 우선 국민에게 가까운 영사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재외공관 영사 서비스 담당자의 복무 자세를 바꾸는 작업에 공을 쏟았다.그동안 ‘고압적 자세’를 지적하는 민원도 상당했기 때문이다.그는 “영사 직원 실명제도 실시하고 있으나 비자 민원이 빈발한 중국 등 특정 지역의 경우 실명제를 한 결과 비자 브로커들의 위협과 스토킹이란 문제점도 발생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여름 휴가철에 앞서 지난 7월 초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길라잡이’ 팸플릿을 발간했다.30만부를 만들어 공항에 뿌렸는데 금방 동이났다.해외 여행시 주의할 점과 재외공관 연락처,공관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상세히 적었다.
외시 20회로 1986년 외교부에 들어온 전 과장은 조약과에서 두 차례 근무한 조약전문가.영사업무가 조약 부문의 전문성을 요한다는 점에서 상급자들이 지난 봄 인사에서 일찍이 점찍은 케이스다.소탈한 성격으로 외교관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해외에서 일어나는 우리 국민의 사건·사고 및 구금자 데이터 베이스 작업을 시작했고,국경일 영사 당직 제도도 만들었다.그러나 해외 여행자가 계속 급증하는 데도 영사 담당 인력이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재외공관과 법원행정처(호적관리),행자부(주민등록 조회),경찰청(신원조회),국세청(납세 조회)등 관계 부처간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e-Consular’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외교통상부 전영욱(42) 영사 과장은 25일 최근 대국민 민원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 외교부가 최하위급에 머물렀다는 얘기부터 시작했다.
“부끄럽습니다.하지만 꼴찌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따라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부단히 찾아야지요.”
전 과장이 풀어낸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1980년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34만명에서 1990년 188만명,지난해는 700만명이나 됐지만 본부의 영사관 직원은 고작 5명.재외공관 영사담당 인원은 그대로다.하루에 영사과로 배달되는 해외발생 사건·사고 등은 모두 100여건.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의 발달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우리 국민에게 사고·민원이 발생한 즉시 접수된다.최근엔 피랍사건,살인사건,사망사고 등이 부쩍 증가했다.
베네수엘라 공관 근무를 마치고 지난 2월 영사과장으로 부임한 전 과장은 우선 국민에게 가까운 영사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재외공관 영사 서비스 담당자의 복무 자세를 바꾸는 작업에 공을 쏟았다.그동안 ‘고압적 자세’를 지적하는 민원도 상당했기 때문이다.그는 “영사 직원 실명제도 실시하고 있으나 비자 민원이 빈발한 중국 등 특정 지역의 경우 실명제를 한 결과 비자 브로커들의 위협과 스토킹이란 문제점도 발생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여름 휴가철에 앞서 지난 7월 초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길라잡이’ 팸플릿을 발간했다.30만부를 만들어 공항에 뿌렸는데 금방 동이났다.해외 여행시 주의할 점과 재외공관 연락처,공관이 해줄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상세히 적었다.
외시 20회로 1986년 외교부에 들어온 전 과장은 조약과에서 두 차례 근무한 조약전문가.영사업무가 조약 부문의 전문성을 요한다는 점에서 상급자들이 지난 봄 인사에서 일찍이 점찍은 케이스다.소탈한 성격으로 외교관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해외에서 일어나는 우리 국민의 사건·사고 및 구금자 데이터 베이스 작업을 시작했고,국경일 영사 당직 제도도 만들었다.그러나 해외 여행자가 계속 급증하는 데도 영사 담당 인력이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재외공관과 법원행정처(호적관리),행자부(주민등록 조회),경찰청(신원조회),국세청(납세 조회)등 관계 부처간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e-Consular’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3-08-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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