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명예회장 인터뷰/정상영 “현대그룹 직접관리”

KCC명예회장 인터뷰/정상영 “현대그룹 직접관리”

입력 2003-08-22 00:00
수정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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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사진)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을 섭정(攝政)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CC가 현대그룹을 직접 인수하는 일은 없겠지만 당분간 현대그룹은 내가 섭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선·엘리베이터·택배 3개사를 중점 육성해 현대그룹의 간판 기업들로 키우는 대신 나머지 계열사들은 단계적으로 처분할 것”이라며 “현대그룹을 잘 관리해줄 수 있는 회장급 경영인을 물색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장악력 급속 확대

KCC그룹은 지난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타계한 이후 경영권 방어를 내세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1%,현대상선 지분 2.9%를 확보했다.

게다가 지난해 고 정 회장이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렸을 때도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김문희(고 정 회장 장모)씨의 지분(18.6%) 일부를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그의 장악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씨 일가 결정에 달렸다

KCC는 이같은 주식매입이나 경영간여가 외국인 등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정 명예회장도 섭정일 뿐이라고 강조한다.그러나 지분구도나 정 명예회장의 발언수위로 볼 때 이를 단순한 경영권 방어차원으로 보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경영권 방어든,인수든 정씨 일가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해도 정씨 일가의 형제나 조카들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3-08-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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