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 원지동 추모공원 논란 ‘재점화’

이슈 따라잡기 / 원지동 추모공원 논란 ‘재점화’

유진상 기자 기자
입력 2003-08-21 00:00
수정 200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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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터를 의료타운으로 용도 변경하려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방침에 환경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복지부와 서울시는 원지동 추모공원 터 5만여평에 국가중앙의료원을 2010년까지 신축,이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이에 대해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시민단체들은 병원건립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용도변경의 전말

원지동 추모공원은 2001년 고건 당시 서울시장이 매장위주의 잘못된 장묘문화를 화장·납골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추진했다.당시 서울시는 화장로 20기,납골당 5만위,장례식장 12실을 갖춘 최대규모 추모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임 이명박 시장은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추모공원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종합 의료타운 부지로 용도를 바꿨다.계획대로 병원건설이 추진된다면 이곳에는 초현대식 국립병원(900병상)과 한방병원(400병상)을 비롯,중앙응급의료센터,장기이식센터,간호대학 등 부속 의료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지동은 저소득층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어 국가중앙의료원 부지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병원건립이 웬말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20일 성명을 통해 “환경단체 대표가 포함된 협의회까지 구성해 결정된 사항을 해당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용도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장묘문화 개선을 후퇴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철재 팀장도 “서울시가 시민들의 편의보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있다.”면서 “반대집회는 물론 감사원에 정책변경 사유 등에 대한 시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실련 서울시민사업국 김건호 간사는 “추모공원의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혐오시설’입주를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체시설로 용도를 바꾼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건교부 역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원지동은 추모시설 건립을 위해 풀어준 것인 데 협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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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상기자 jsr@
2003-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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