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사검사가 몰카에 연루됐다니

[사설] 수사검사가 몰카에 연루됐다니

입력 2003-08-20 00:00
수정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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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청와대 제1 부속실장의 몰래 카메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문제의 몰카를 촬영한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검찰에 검거되었다고 한다.또 그동안 몰카의 핵심으로 지목받아온 40대의 홍기혁씨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놀라운 것은 문제의 나이트클럽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원호씨의 검찰 내부 비호설을 제기했던 청주지검 김도훈 검사가 몰카와 관련,긴급 체포됐다는 것이다.현직 검사가 범죄에 연루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생활을 몰래 촬영해 공개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반사회적인 몰카의 전모는 밝혀져야 한다.행여 검사가 연루되었다 해서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리려 해서는 안 된다.범죄 수사를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이용하려는 반도덕적 수사 행태로 준엄한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이번 파문에서 보았듯 문제의 몰카는 특정 목적을 가지고 치밀하게 촬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비디오 테이프를 언론사에 제보해 향응 파문을 폭발시키는 뇌관으로 활용하지 않았는가.

검찰은 나아가 이원호씨 비호설의 실체도 밝혀내야 한다.양길승 파문의 핵심은 나이트클럽 이원호씨가 그동안에는 왜 구속되지 않았느냐는 대목이다.만약에 수사 검사가 몰카 촬영에 연루되어 있다면 비호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몰카를 비호설의 방증 자료로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이원호씨는 양길승씨와의 향응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하질 않는가.검찰은 몰카에 집착한 나머지 비호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2003-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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