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며 참가 촉구”

“기다리며 참가 촉구”

입력 2003-08-19 00:00
수정 2003-08-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불참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다만 대회 개막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막판까지 참가를 촉구하기로 하는 한편 ‘불참’이라는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조직위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를 쓰는 모습이다.18일 ‘불참 시사’ 보도 이후 곧바로 참가를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가 회수한 해프닝이 대표적 사례.조직위는 당초 성명서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표현을 바꿔 다시 성명서를 냈다.마지막 문구 ‘대회에 동참할 것을 적극 촉구하는 바이다.’는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로 수정됐고,북한의 불참은 국제사회에도 실망감을 줄 것이라는 부분을 첨가해 북한의 참가를 ‘부드럽게’ 촉구했다.

조직위는 일단 개막식이 열리는 21일까지 북한 선수단이 도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리고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개막식이 지난 다음이라도 북한이 참가의사를 밝히면받아들일 작정이다.물론 이 경우에는 참가하지 않은 경기에 대해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개막식 이후에 참가하면 우리로선 남북한 공동입장 등 당초 계획한 대규모 이벤트에 차질을 빚게 되지만 특수한 상황인 만큼 뒤늦게라도 참가하는 것이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북한의 불참에도 조심스럽게 대비하고 있다.조직위측은 “북한은 170여개 참가국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일부에선 자칫 ‘반쪽대회’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 선수단만을 위한 특별한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숙소 주변에 경비병력을 배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온 선수촌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불참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북한응원단이 머물게 될 대구은행 연수원도 예정대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향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북한 응원단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불참시에는 환영행사 등 북한 관련 이벤트들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기본부는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남자배구 여자축구 등 구기 종목의 조편성을 이미 마친 상황이다.하프마라톤과 유도 등도 북한의 수준급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전제 아래 경기 일정과 홍보 등이 이뤄졌다.따라서 북한이 불참하게 되면 관심도가 반감돼 입장권 판매 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구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
2003-08-1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