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세계관·풍속 생생히/칠레 망명작가 세풀베다 장편 ‘파타고니아‘ ‘지구‘

원주민 세계관·풍속 생생히/칠레 망명작가 세풀베다 장편 ‘파타고니아‘ ‘지구‘

입력 2003-08-13 00:00
수정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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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국내에 처음 소개돼 인기를 모은 칠레 출신 망명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54)의 장편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와 ‘지구끝의 사람들’이 열린책들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번 작품들도 피노체트의 독재를 피해 라틴 아메리카를 전전한 작가의 ‘지역 사랑’의 산물들이다.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파타고니아 지역 원주민들의 초현실주의적 세계관과 풍속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진화론’을 관찰한 찰스 다윈 조차도 “파타고니아에서 아무 곳도 보지 못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할 정도로 이 지역을 신비롭게 채색한다.

세풀베다의 두 장편은 크게 두 가지 무늬를 띤다.하나는 대를 이어 독재와 싸우는 인간이 빚어내는 격정적 열정과 현실적인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원주민들의 의식이다.

작가는 그 역동적 의식의 원천을 자연과의 교감에서 길어 올린다.

‘파타고니아…’는 피노체트 정권의 탄압으로 수감된 화자가 감옥에서 풀려나와 망명자 신분으로 그 지방을 떠돌아 다니며 만난 ‘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지구 끝…’은 고래와 바다를 모티프로 환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종수기자
2003-08-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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