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는 오히려 장점”/‘부부갈등전문가’ 김병후박사 분석

“성격차이는 오히려 장점”/‘부부갈등전문가’ 김병후박사 분석

입력 2003-08-12 00:00
수정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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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혼하는 부부들은 ‘성격 차이’를 원인이라고 말한다.

‘부부 갈등 전문가’로 불리는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가 ‘성격 차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6개월간 200건의 상담을 분석,그 결과를 정리한 책,‘우리 부부,정말 괜찮은 걸까?’를 최근 펴냈다.

그는 “성격 차이란 당연한 일이면서,오히려 연애시절이나 결혼 초기에는 매력으로 느껴졌던 서로간의 다른 점들이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도무지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게 되면서 좁힐 수 없는 문제인 ‘성격 차이’가 된다.”고 분석했다.다시 말해 성격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성격 차이를 현명하게 조율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그리고 성격차이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인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에 성장과정 중 형성된 것으로 바뀌기도 쉽지 않고,바뀐다고 해도 절대로 나와 똑같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 김 박사는 비슷한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면 초기 충돌을 줄일 수 있어 처음에는 서로잘 맞는 것같지만 다른 사람끼리 만났을 때의 ‘상승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부부간 싸움의 원인이 되는 다른 점을 반길 것을 권했다.“유전학적으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생산한 2세는 생존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인간이건 동물이건 ‘짝짓기’는 나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2세를 생산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와 유전자를 교환하는 과정인데,비슷한 사람끼리의 결합으로 탄생한 2세는 유전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못해 문제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부부는 다르면 다를수록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생존가능성은 높아집니다.”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였다.“키스는 상대방의 유전자가 나와 얼마나 보완적인 효과를 갖는지 타액을 통해 알아보는 생물학적 과정이란 어떤 과학자의 주장처럼 내가 상대방에게 이끌리는 것은 이미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저항할 수 없는 생존메커니즘의 명령 때문입니다.”

김 박사는 우리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성격 차이’가운데 ‘가치관의 차이’때문이라고 꼬집었다.결혼과 가정,가정에서의 역할 등과 관련된 가치관 문제에서 남성과 여성이 워낙 달라 갈등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한국 남성들은 사회에서의 남녀 평등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을 가정에까지 적용시키는 것은 너무 급진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박사의 처방은 남성은 남녀평등이 가정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여성은 남성이 처한 이 딜레마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지 않으면 이혼율은 정점을 모른 채 위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남주기자
2003-08-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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