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파문 靑움직임 / 민정수석실 문책론 어디로

양길승파문 靑움직임 / 민정수석실 문책론 어디로

입력 2003-08-09 00:00
수정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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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가학적,집단적 테러리즘에 빠진 것 같다.”

조광한 청와대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파문’과 관련,사회적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일반 민심의 흐름과는 괴리가 있는 발언인 듯하다.

●4월회동 발표안한 실책 인정

청와대내에서는 양 전 실장이 지난 4월에도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를 만난 사실을 인지하고도 민정수석실이 이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그러나 ‘기술적 실수’였다면서 이를 대서특필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민정수석실에 대한 문책 요구도 수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조 부대변인은 “잘못한 만큼만 비판하고,그에 따른 책임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미주알고주알 들춰내고 야단치고 비판하는 등 가학적·집단적 테러리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양 전 실장 사건이 도덕사회를 앞당기는 데 경종을 울리고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지금 정도만 해도 반면교사로 충분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언론집단적 공격에 우회 비판

그는 “언론은 수류탄과 같은 것”이라며 “지니고 있으면 든든하지만 안전핀이 빠져버리면 내가 죽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이어 “내가 지금 안전핀을 건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언론에서 보면 미심쩍은 흠결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형벌을 받았고,감내하고 있다.”면서 “출입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양 실장 사건을 더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문희상 비서실장은 은폐·축소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민정수석실 조사는 말 그대로 ‘조사’이지 ‘수사’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문 실장은 “민정수석실은 양 전 실장이 공직자윤리강령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향응·접대 위반부분에 한정해 조사했고,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것에 따라 양 전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 사표를 수리했기 때문에 정리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梁실장 사표로 정리된것” 수습 모색

은폐·축소 의혹의 화살이 ‘민정팀’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나온 문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문재인 민정수석등을 향한 문책론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럼에도 ‘민정팀’이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상황인식이 부족했고,일처리 미숙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제1부속실장 후임 인사와 관련,“8월25일 인사에 반영하지 않고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2003-08-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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