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애도’ 후세인 육성 공개

‘아들 애도’ 후세인 육성 공개

입력 2003-07-31 00:00
수정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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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적작전이 강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육성테이프가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미군은 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만 이날 하루 60여차례의 기습작전을 전개,최소 175명을 체포하는 등 후세인 체포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아라비아가 이날 후세인의 육성이라고 소개한 테이프는 지난 22일 미군과의 교전 끝에 사망한 우다이와 쿠사이 형제의 죽음을 애도하고 이들을 ‘순교자’로 칭송하고 있다.알 아라비아는 9분 길이의 이 테이프를 이날 오전 입수했다고 밝혔다.녹음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후세인의 것이라 추정되는 육성 테이프의 공개는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함락 이후 5번째다.

테이프는 “축복받은 이라크인이자 당신들의 아들이고 형제인 우다이와 쿠사이,쿠사이의 아들 무스타파는 모술에서 벌어진 성전에서 적들과 6시간에 걸쳐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면서 “그들이 신을 위해 순교한 데 대해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 테이프가 후세인이 직접아들들의 죽음을 인정함으로써 이들의 죽음에 회의적인 이라크인들을 설득한 셈이라며 반가워하고 있다.바그다드 현지에서 테이프를 들은 이라크인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세인이 틀림없다는 반응들이다.

테이프는 “사담 후세인이 우다이와 쿠사이 외에 100명의 아들들이 있더라도 (그들에게)똑같은 (순교의)길을 걷도록 했을 것”이라면서 이라크인들의 미군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

이날 티그리트에서 실시된 대규모 기습작전에서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후세인의 사촌이자 신임받던 경호원의 한명인 아드난 압둘라 아비드 알 무슬리트가 포함돼 있다.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미 합참 작전국장 노턴 슈워츠 공군중장은 “제보자들의 신빙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많은 양질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후세인 체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슈워츠 중장은 지난 한달 동안 68명의 후세인 정권 지도급 인사들을 포함,1100명이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2003-07-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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