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어린이 책/ 내 친구 깡총이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내 친구 깡총이

입력 2003-07-30 00:00
수정 200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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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설명이 지나치게 많은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앗아간다.그런 이유에서 돋보이는 그림책이 ‘내 친구 깡총이’(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바다어린이 펴냄)다.별로 말이 없는 그림책인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아주 큰 목청의 웅변을 들은 듯하다.

3∼5세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에는 등장 캐릭터도 단출하다.말썽꾸러기 토끼 ‘깡총이’와 그의 친구 생쥐 ‘찍찍이’.깡총이의 캐릭터는 찍찍이의 독백으로 구체화된다.“내 친구 깡총이는 마음씨가 착해요.그런데 무엇을 만졌다 하면,어디로 움직였다 하면 꼭 말썽을 일으켜요.”

찍찍이가 왜 깡총이를 걱정하는지,다음 장면에서 윤곽이 잡힌다.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싶은 깡총이는 숲속 동물들을 총출동시켜 묘안을 짜보지만,말짱 도루묵이다.

깡총이가 아무리 사고를 쳐도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찍찍이,어떤 순간에도 “걱정 마.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를 외치는 깡총이.의리와 우정,용기있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아이들에게귀띔한다.

굵게 테를 두른 검은 선,그와 대비되는 옅은 바탕색이 강렬한 시각효과를 일으킨다.올해 칼데콧상 수상작.8800원.



황수정기자 sjh@
2003-07-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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