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자살 막으려면 주위의 관심 필요

편집자에게/ 자살 막으려면 주위의 관심 필요

입력 2003-07-25 00:00
수정 200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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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생 게임자살’기사(대한매일 7월24일자 1면)를 읽고

대한매일 기사를 계기로 한 명문대생의 자살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던 전도 유망한 청춘이었던 데다 그의 죽음이 인터넷과 모종의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그가 인터넷 마니아였으며,삶을 게임에 빗댄 표현을 유서에 남겼고,홈페이지에 죽음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글과 사진,동영상을 올렸다는 점 때문에 또 한번 인터넷의 역기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이번 사건을 통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자살하는 사람들의 75% 이상이 그 전에 직·간접으로 자살하겠다는 신호를 주위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인터넷이 자살 신호를 보내는 새로운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몇년 전 한 회원이 모 동호회에 남긴 유서를 보고 아이디를 추적해 주소지로 달려간 동호회 관리자의 설득 덕분에 자살 실행 직전 젊은 목숨을 건져낸 일이 있었다.정작 안타까운 점은 그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살 의사를 그렇게 여러차례 신호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에 진지하게 반응한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최정은정 사이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2003-07-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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