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세대혁명’ 노렸나

안희정씨 ‘세대혁명’ 노렸나

입력 2003-07-22 00:00
수정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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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39)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월간중앙 8월호 인터뷰에서 “집권당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한 발언을 놓고 시끄럽다.

정치권 인사들은 21일 대체로 “현실감이 결여된 주장”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으나,안 부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는 눈치였다.특히 안 부소장이 “38세의 나이에 JP(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공화당 당의장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세대교체’와 ‘세대혁명’의 당위성을 설명한 대목을 두고는,386그룹 내부의 의견조율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냉소…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김원기 고문의 한 측근은 “철부지가 뭘 알겠느냐.”고 비판했다.김근태 의원은 “안 부소장의 발언은 당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고,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의원도 “젊은 사람의 의욕은 인정하지만,원로 정치인의 경륜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 당직자’들은 하나같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진화…

파문이 확산되자 안 부소장은 이날 “기사내용이 과장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그는 “사무총장이란 단어는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는 개혁세력의 결집을 위한 산파역할을 하고 싶다.’는 평소의 포부를 밝힌 것”이라며 “개혁세력을 크게 결집해 가는 데 노·장·청이 갈등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부소장의 측근들은 구태여 ‘할 말을 했다.’는 속내를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386세대를 자꾸 어린애 취급하는데,JP의 예도 있지만 386이라고 못할 게 뭐가 있느냐.벌써 40줄에 접어든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다른 측근은 아예 “(안 부소장의 발언이) 조금 일찍 나온 감이 있다.가을쯤 나왔으면 적절할 텐데….”라며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07-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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