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 시민단체 사랑방 느티나무 카페

NGO / 시민단체 사랑방 느티나무 카페

입력 2003-07-15 00:00
수정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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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의3 안국빌딩 신관 2층에 위치한 ‘느티나무’ 카페.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거의 매일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과 모임이 열리는 곳이다.

98년 9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이곳에서 열린 각종 기자회견만 줄잡아 600여건.올들어 6월까지 벌써 100건을 넘어섰다.

서울 명동성당-연지동 기독교회관-태평로 세실 레스토랑에 이은 시민단체의 ‘사랑방’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68평 규모의 창고형 카페에 불과하지만,이곳에 일주일만 나와 있어보면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의 돌아가는 형세나 문제점 등 현안에 대한 흐름이 한 눈에 잡힌다.

지난 6월 한달동안 이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모두 24건.‘돈으로만 자주국방을 사려는 참여정부’‘시민의 힘으로 대법관을 뽑자’‘NEIS 국민감사 청구 및 국민행동지침’‘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등이 굵직한 것들이다.언론의 주목을 받은 날도 있지만 먼지를 날린 날이 더 많다.

이곳은 시민단체의 대언론 홍보창구이자 활동가들의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활동가들이 이곳을 애용하는 이유는 교통과 공간의 편리성 때문.

느티나무 카페의 필요성은 이 빌딩 3층에 입주해 있던 참여연대 시민운동가들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궁리끝에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출자형식으로 창업했으며 두 단체가 파견하는 간사가 돌아가며 운영을 맡고 있다.

‘시민단체 전용 카페’라고 못박지 않았지만 일반 기업체나 단체,일반인들의 이용 횟수는 그리 많지 않다.자연스럽게 시민단체나 활동가들만의 공간으로 정착한 셈이다.

직원은 모두 7명.매니저 2명이 주야로 나눠 운영을 맡으며 주방장과 부주방장 각 1명 등 정규 직원 4명에다 서빙을 맡은 유급 아르바이트생 3명이 일한다.최대 수용규모는 130명.

메뉴는 차와 음료,술,식사,술안주까지 여느 카페와 다름없다.다만 ‘철학마당 느티나무 카페’라는 상호처럼 차 한잔의 여유를 강조하다 보니 차 종류가 좀 더 다양하고 독특하다.

음료중 인기메뉴는 4000원짜리 유기농 오미자차(냉·온)와 쑥·뽕잎·아카시아 등 5000원짜리 야생초차.주류는 2000원짜리 500㏄ 생맥주가 가장 많이 나간다.식사는 ‘오늘의 주방장 추천요리’가 주종을 이룬다.반찬 4∼5가지에 국과 밥이 따라 나오는 가정식 백반이다.안주류는 버섯두부전골(1만 5000원),골뱅이소면무침(1만 2000원)이 NGO들의 단골안주다.참여사회아카데미 교육간사 출신으로 운영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미란(38)씨는 “수익성 보다는 만남과 소통을 위주로 한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가난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세미나,모임을 한꺼번에 치를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열 경우 행사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시간당 10만원씩의 대여료를 받는다.저녁행사를 위해 통째 대관을 할 경우 식사대금이 70만원이상이면 별도의 대관료는 받지 않는다.오전에 기자회견,오후엔 후원회의 밤,동아리모임,행사 등이 주로 열린다.14일 현재 7월 셋째주까지 기자회견 등의 예약이 차 있다.김 매니저는 “세금내고,인건비 제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2003-07-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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