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핵 재처리’ 대화카드 아니다

[사설] ‘핵 재처리’ 대화카드 아니다

입력 2003-07-14 00:00
수정 2003-07-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핵 재처리’카드로 맞서고 있어 위험스럽다.북한이 영변 핵시설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를 최근 미국에 통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미·일 언론은 미 백악관이 지난주 북한의 핵 재처리 개시 증거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여러 상황을 볼 때 북한이 핵 재처리에 손을 댄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영구 국정원장도 앞서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의 핵 재처리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 핵 재처리를 의도적으로 강행하고 이를 부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고 원장이 북한의 핵 재처리 날짜로 밝힌 4월말과 미 백악관의 징후 입수시기의 시차는 핵 재처리가 중단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북한이 여론의 시선을 끌 목적으로 시간을 두고 계속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미국에 핵 재처리 완료 통보를 했다는 것도 판을 키우려는 협상 전술이다.북한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핵무기 보유’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하지만 북한의 전술은 협상이나 대화의 카드가될 수 없다.협상과 대화에는 상대방이 있게 마련인데,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북한이 일부러 핵 도발 행동을 하는 것은 한반도 핵위기만을 부채질할 뿐이다.

우리는 북한이 이번 제11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적절한 대화’를 통한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데 주목한다.북한이 다자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런 시점에서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자꾸 강경책을 쓰는 것은 북핵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북한이 다자회담에서 미국과 담판을 짓는 것이 현재로선 최상이다.북핵 상황을 더이상 악화시키는 것은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2003-07-14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