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덕 글·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시리동동 거미동동’(권윤덕 글·그림)은 제주도 꼬리따기 노래를 시와 그림으로 옮겨담은 책이다.꼬리따기 노래란,‘긴 것은 기차,기차는 빨라.’식으로 말꼬리를 이어가는 제주지방의 운율놀이.지은이는 꼬리따기 노래 몇개를 재료삼아 리듬과 이미지가 남실대는 동시그림책을 만들었다.
첫장을 펼치자,검은 돌무더기 틈새로 바다소녀의 눈망울이 반짝반짝.뭘 보고 있는 걸까.까만 거미 한마리.깜장 고무신을 신고 댓돌로 내려서는 어린 소녀가 꼬리따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엄마가 물질 떠나고 동그마니 혼자 남겨진 ‘섬집 아이’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왕거미 거미줄은 하얘/하얀 것은 토끼’ 왕거미를 뒤로 하고,토끼를 앞지르며 찐감자 한톨을 들고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노래가 이어진다.‘토끼는 난다/나는 것은 까마귀…/검은 것은 바위…/바다는 깊다/깊은 것은…’
아이도,아이를 따라간 까마귀도 토끼도 머얼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위 위에 사이좋게 걸터앉았다.
간결한 노랫말을 풀이해주는 건,밝고 맑은 색감에 단정한 선이 돋보이는 그림.넉넉한 여백이 때로 더 큰 울림을 던질 수 있음을 일러준다.물질 나간 해녀엄마를 기다리며 아이는 깨닫는다.바다처럼 깊은 것은…‘엄마의 마음’이라고.파도를 타듯 운율타기가 재미나면서도 어느결에 가슴 싸한 애상까지 던지는 책이다.8000원.
황수정기자 sjh@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시리동동 거미동동’(권윤덕 글·그림)은 제주도 꼬리따기 노래를 시와 그림으로 옮겨담은 책이다.꼬리따기 노래란,‘긴 것은 기차,기차는 빨라.’식으로 말꼬리를 이어가는 제주지방의 운율놀이.지은이는 꼬리따기 노래 몇개를 재료삼아 리듬과 이미지가 남실대는 동시그림책을 만들었다.
첫장을 펼치자,검은 돌무더기 틈새로 바다소녀의 눈망울이 반짝반짝.뭘 보고 있는 걸까.까만 거미 한마리.깜장 고무신을 신고 댓돌로 내려서는 어린 소녀가 꼬리따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엄마가 물질 떠나고 동그마니 혼자 남겨진 ‘섬집 아이’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왕거미 거미줄은 하얘/하얀 것은 토끼’ 왕거미를 뒤로 하고,토끼를 앞지르며 찐감자 한톨을 들고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노래가 이어진다.‘토끼는 난다/나는 것은 까마귀…/검은 것은 바위…/바다는 깊다/깊은 것은…’
아이도,아이를 따라간 까마귀도 토끼도 머얼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위 위에 사이좋게 걸터앉았다.
간결한 노랫말을 풀이해주는 건,밝고 맑은 색감에 단정한 선이 돋보이는 그림.넉넉한 여백이 때로 더 큰 울림을 던질 수 있음을 일러준다.물질 나간 해녀엄마를 기다리며 아이는 깨닫는다.바다처럼 깊은 것은…‘엄마의 마음’이라고.파도를 타듯 운율타기가 재미나면서도 어느결에 가슴 싸한 애상까지 던지는 책이다.8000원.
황수정기자 sjh@
2003-07-09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