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내동댕이 뇌출혈… 7살 뺨 때린뒤 허리 밟아 / 체벌? 폭력!

8살 내동댕이 뇌출혈… 7살 뺨 때린뒤 허리 밟아 / 체벌? 폭력!

입력 2003-07-03 00:00
수정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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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체벌 때문에 고통을 받는 아이들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렵사리 입을 연 학부모 전성룡(45)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2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 기자회견장.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주최로 열린 ‘학교내 폭력적 체벌 상담사례 발표회’에 나선 전씨는 딸과 자신이 당한 악몽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폭행·협박 교사 이례적 구속

경남 C초등학교 6학년인 그의 딸은 지금 소아정신과에서 두 달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담임 교사에게 맞아 턱관절 부상 3주,뇌진탕 2주 진단을 받고 외상 치료는 끝났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19일.딸 전모(12)양은 수업 시간에 공책이 없다는 이유로 담임인 민모(57) 교사에게 주먹으로 20여 차례 머리와 뺨을 맞았다.전씨는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교육자로서 공개사과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그는 “나중에는 ‘앞으로 경남 지역에서 아이 학교 보낼 생각은 하지 말라,’는 협박까지 받은 데다담임의 폭력 체벌이 반 아이들 모두에게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찰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민 교사는 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됐다.

참교육학부모회에 접수된 체벌 피해사례는 충격적이다.서울 D초등학교 2학년 A(8)군은 최근 여학생을 때린다는 이유로 담임에게 업어치기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뇌출혈을 일으켰다.서울 J여중에서는 한 교사가 버릇이 없다며 1학년 B(13)양의 얼굴을 손바닥과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채를 끌고 가는 등 폭행 수준의 체벌을 했다.B양은 앞니가 부러져 죽만 먹고 있다.군산 K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담임 교사가 산만하다는 이유로 한 남학생(7)의 뺨을 6차례 때린 뒤 넘어지자 등과 허리를 발로 밟는 체벌을 가했다.

●‘학교체벌’ 3~6월 61건 접수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교육부가 지난해 체벌규정을 만들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한 실정”이라면서 “올 3∼6월 접수된 체벌 관련 상담 건수는 모두 61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24건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법무법인 청지(대표 강지원 변호사)와 협력 체결을 맺고 피해 학생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또 교육부에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신체적 체벌을 할 수 있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촉구하고,체벌 교사에 대한 징계 강화도 요구할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3-07-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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