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진면목

[길섶에서] 진면목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3-07-02 00:00
수정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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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식사를 아주 깔끔하게 하는 녀석이 있다.산사의 스님이 하는 것처럼 밥그릇에 쌀 한 톨이라도 남기는 법이 없다.언제나 정갈하다는 느낌을 준다.그러고 보면 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종여일(始終如一)인 구석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진면목(眞面目)이 있다고 한다.그러나 평상시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얼핏 스치면 세상은 좋은 친구와 착한 사람들로 가득해 보일 뿐이다.그래서 그 사람을 알아 보려면 함께 여행을 해 보고,식사도 해 보라고 권한다.특히 같이서 오랜 시간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의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속속들이 알게 된다.

아무리 귀한 손님이라도 머문 지 사흘이 지나면 냄새가 진동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으나,사람을 아는 데는 고스톱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돈을 잃어 속상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모든 속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자기수양의 길은 참 멀고 지난(至難)하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3-07-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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