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 담배’ 알고도 팔았나

[사설] ‘발암 담배’ 알고도 팔았나

입력 2003-07-02 00:00
수정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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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가 자체 연구를 통해 흡연이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20년 이상 이를 숨겨 왔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국가가 담배의 유해성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담배 소송’ 원고측 주장으로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가의 도덕적 위신 추락은 물론 흡연으로 인한 건강 피해자의 엄청난 분노를 살 일이 아닐 수 없다.

원고측은 공사 연구소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수행한 연구를 통해 담배 연기 성분 속에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함유돼 있고 담배연기를 주입한 쥐가 기형 쥐를 출산하거나 연기 주입 15분만에 DNA 손상을 일으키는 사실 등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개했다.수차례의 법원 명령 등 수단을 통해 이 연구결과가 공개되기까지 KT&G측의 정보 은폐 기도와 미국의 사례 등으로 미뤄보면 공사 측의 담배 유해성 은폐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의 흡연피해 소송 판결 추이를 보면 경고문 부착 등 단순한 유해성 정보 제공 책임을 묻는 데서 더 나아가 ‘충분하게’ 경고했는지의 여부까지도 따질 정도로 엄격해졌다.KT&G 측은 경고문 부착 정도로 의무를 다했다고 항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유해성 실험 결과를 낱낱이 공개해 책임질 것은 떳떳이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재정수입을 챙겨 온 정부와 지자체도 각성해야 한다.과거 책임에 대한 소송사태도 걱정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다.자판기금지,담배가격 인상,약품으로서의 관리 변경 등 금연정책 강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2003-07-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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