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장진부(30·송파구 오금동)씨는 ‘주당’으로 통한다.그러나 퇴근 뒤 소주 한잔 못 걸친 게 벌써 두 달째다.저녁 때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기 때문.대신 점심 때면 근처 식당에서 소주 반병만 따로 파는 ‘반병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장씨는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여서 다른 직장인도 많이 즐긴다.”고 말했다.
요즘 강남 서초동 교보타워 사거리 주변 등지의 식당가에서 낮술용 ‘반병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불경기의 여파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학 실력을 쌓거나 자격증을 따느라 퇴근 뒤에도 술 한잔 못할 정도로 분주한 직장인이 늘고 있는 탓이다.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안 일 때문에 일찍 귀가하는 직장인도 ‘반병주’를 많이 찾는다.‘추억의 반병 소주’ 등 식당 메뉴에 적힌 이름도 다양하다.반병주라고 해서 병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한 병을 시켜 반만 마시되 한 병의 반값인 1500∼2000원만 받는다.남는 술은 고기 냄새 제거 등 조리에 쓴다.
‘반병주’를 취급하는 서초동 곰나무집 설렁탕 직원 이현수(31)씨는 “매일 점심마다 20병 이상 나간다.”고 말했다.부담없이 낮술을 즐기려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요즘 강남 서초동 교보타워 사거리 주변 등지의 식당가에서 낮술용 ‘반병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불경기의 여파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학 실력을 쌓거나 자격증을 따느라 퇴근 뒤에도 술 한잔 못할 정도로 분주한 직장인이 늘고 있는 탓이다.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안 일 때문에 일찍 귀가하는 직장인도 ‘반병주’를 많이 찾는다.‘추억의 반병 소주’ 등 식당 메뉴에 적힌 이름도 다양하다.반병주라고 해서 병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한 병을 시켜 반만 마시되 한 병의 반값인 1500∼2000원만 받는다.남는 술은 고기 냄새 제거 등 조리에 쓴다.
‘반병주’를 취급하는 서초동 곰나무집 설렁탕 직원 이현수(31)씨는 “매일 점심마다 20병 이상 나간다.”고 말했다.부담없이 낮술을 즐기려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2003-07-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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