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직함

[길섶에서] 우직함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2003-07-01 00:00
수정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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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당신이 먼저 말했습니다.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저서 ‘나무야 나무야’에 나오는 글이다.

신 교수의 말은 빛의 속도로 비유될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들릴지 모른다.급변하는 사회에서 우직함이 장점이 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세상에 맞추어가는 사람만 있다면 발전은 더딜 것이다.그리고 오늘의 세속적 성취만이 성공은 아니다.

당장은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우직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의 힘이 결국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놓는다.설사 그들의 노력이 오늘의 역사에서는 결실이 미흡하더라도 역사의 다음 장에서는 빛날 것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07-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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