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신당 논의

지루한 신당 논의

입력 2003-07-01 00:00
수정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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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가 30일 ‘당개혁을 단행한 뒤 통합신당을 추진하자.’는 중도파의 중재안을 받아들였으나 구주류는 즉각 중재안을 거부,신·구주류의 제갈길 가기가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신주류나 구주류 모두 분당을 막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방침을 밝혔지만 구주류가 향후 중도파의 중재기능을 거부,‘완충지대 상실’로 인한 극한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점회귀냐,전략적 후퇴냐

김원기·천정배 등 신주류 핵심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조찬 모임을 갖고 중도파가 중재안으로 제안한 ‘선(先)당개혁-후(後)통합신당’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지난 2월 이후 중단된 당개혁안을 만든 뒤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 9월까지 신당을 만들도록 지원하고,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는 신설합당 방식이다.

신주류측은 이를 위해 정대철 대표에게 조속히 조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의 의견을 최종 정리하고 신·구주류가 각각 당무회의 안건으로 제출한 신당추진기구 구성안과 전당대회 소집 요구안을 처리해 주도록 요구했다.

중도파의 중재안을 갖고구주류를 압박하면서 구주류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명분의 우위를 확보해 신당 독자추진기구 구성을 밀고 나간다는 것이 신주류의 구상인 것 같다.물론 신당추진 동력이 떨어진 신주류가 원점으로 회귀했다는 지적도 있다.

●복잡하게 엉켜드는 신당논의

민주당 신주류가 기세등등하게 추진했던 개혁신당을 접고 당개혁에 우선한 통합신당 추진의지를 내비쳐 신당논의가 복잡하게 헝클어지고 있다.특히 한나라당 개혁파들이 집단탈당,민주당 신주류 강경그룹 및 정치권 밖 세력을 모아 추진하려던 범개혁신당이 출발도 하기 전 위기에 봉착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중재안에 따른 당개혁 실행과 통합신당 추진이란 구상은 한치의 진전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구주류측은 오후 모여 “중재안은 신주류 강경파의 안을 복사해 놓은 것으로 중도파의 중재 자격이 상실됐다.”면서 “통합신당 구호는 위장술책”이라고 규정했다.통합신당이라지만 내용상으론 신주류·개혁파 일색의 정당을 만들기 위한 우회전략이란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2003-07-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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